(서울=연합인포맥스) 이영재 기자 = 주식시장에서 연기금이 12거래일만에 매도 우위로 돌아서 `매수 랠리'를 중단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연기금은 118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달 22일부터 시작한 매수 랠리도 일단 멈췄다.

연기금은 지난달 22일부터 11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유지하며 9천882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이 기간 연기금은 투자 주체를 통틀어 가장 강한 매수세를 보였다.

이런 연기금이 매도세로 돌아설 경우 코스피는 수급 면에서 든든한 지지대를 잃어버리는 격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연기금의 매수세가 주춤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당장 매도세로 돌아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가 하락으로 저가 매력이 여전하며 연기금의 매수 여력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하나대투증권 조용현 연구원은 "장기투자를 하는 연기금의 관점에서 볼 때 코스피는 여전히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매력이 있다"며 "코스피 수준이 아직은 연기금의 매수 영역 안에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은 "연기금은 대체투자와 함께 주식투자 비중도 늘리는 추세"라며 "연기금이 공격적인 매수세를 보이지는 않을 수 있지만 매수 여력은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연기금의 매수세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연기금은 지난 11거래일 동안 펼친 매수 랠리에서도 LG전자(1천394억원), 현대차(768억원), 제일모직(508억원), 현대글로비스(474억원), 삼성엔지니어링(464억원)을 주로 사들였다.

김 연구원은 "연기금은 특정 종목이나 업종에 치우치지 않고 전기전자(IT), 자동차, 정유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두루 매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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