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노벨 경제학장 수상자인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가 현재 미 증시에 대해 고평가됐다면서도 1929년 증시 대폭락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고 20일 CNBC가 보도했다.

실러 교수는 "현재 미 증시는 1929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고평가돼있다"며 "지난 1929년 증시는 고점에서 80%나 추락했고 현재 경기조정 주가수익률인 CAPE 비율은 그때보다 크게 높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실러 교수는 당시와 달리 투자자들을 보호해주고 있는 것이 있는데 이는 시장의 심리학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는 설명하기 매우 어려운 것인데 단지 저금리 때문만도 아니고 전반적인 미국의 분위기"라면서 "부분적으로는 트럼프 분위기라고도 할 수 있으며 투자자들이 이를 매우 좋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러 교수는 "아마 향후 다가올 세제개편과도 연관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단지 세제개편 때문만은 아니다"라며 "이보다 더 깊은 차원이며 이것이 미 증시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1929년과는 달리 주식 투자를 위해 빚을 내는 투자자들도 줄어들었고 규제 역시 더욱 강화됐다고 실러 교수는 전했다.

다만 CNBC는 실러 교수의 이와 같은 주장이 실러 교수가 시장 강세론자라는 뜻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실러 교수는 "시장이 이미 매우 비싸진 상태인데 사람들에게 더 투자하라고 권유하고 싶지 않다"면서 "CAPE 기준으로 26개 국가 중 미 증시가 가장 고평가돼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실러 교수는 증시에 위험 신호가 보일 수도 있지만, 앞으로 몇 달 동안 증시가 계속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물론 현재 시장을 건강한 시장이라고 말할 수는 없고 비만이라고 불러야 할 것 같다"면서도 "그러나 비만한 사람들도 100살 넘게 사는 예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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