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미국의 지난 8월 기존주택판매가 허리케인 '하비' 영향에 따른 휴스턴 지역의 부진과 재고 부족으로 3개월째 감소했다.

20일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8월 기존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1.7% 감소한 535만 채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1년 내 최저치다. 기존 주택판매는 지난 5개월 동안 4번이나 감소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문가 전망 집계치는 0.2% 증가한 545만 채였다.

8월 기존 주택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했다.

8월 기존 주택 중간 판매가격은 전년 대비 5.6% 상승한 25만3천500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미국인들 소득 증가율의 두 배에 달한다.

중간 판매가격은 물가가 반영되지 않는다.

8월 기존 주택재고는 4.2개월 치를 나타냈다. 일 년 전에는 4.5개월이었다.

NAR의 로렌스 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휴스턴 지역의 판매 감소가 전체 판매 감소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허리케인 영향이 없었다면 전체 판매는 전달대비 거의 변동이 없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윤 이코노미스트는 "2017년 전체 판매는 허리케인 '하비'와 '어마' 영향 때문에 2016년보다 떨어질 것이다"라며 "다만 시장이 반등하면서 2018년에는 판매가 증가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질로우의 스펜자 구델 수석 경제학자는 "고용시장 호조, 우호적인 인구구조, 낮은 대출 금리 등이 주택 구매 환경을 좋게 하고 있어서 기존 주택판매 시장은 큰 호황을 보여야만 한다"고 설명했다.

구델은 "연초에만 해도 기대가 높았지만 실제로는 시장이 타격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휴스턴 부동산중개인협회 회장인 신디 하맨은 "8월 첫 3주간 주택판매는 좋았지만 하비가 강타했다"며 "모든 것이 멈춰졌다"고 설명했다.

퍼스트 아메리칸 파이낸셜 코프의 마크 플레밍 수석 경제학자는 "우리는 앞으로 몇 달간 주택 판매가 크게 줄거나 중단되는 것을 예상한다"며 "하지만 카트리나를 예로 보면 큰 폭의 반등이 있고, 다시 정상으로 돌아갈 것이다"고 예상했다.

트룰리아의 세릴 영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다른 사람들은 덜 낙관적이지만 "일단 피해에 대한 평가가 완전히 끝나면 사람들은 이런 종류의 재해의 경우에 얼마나 큰 투자가 이뤄지는지 깨닫기 시작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libert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