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0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12월 기준금리 인상 시사로 금융주가 올랐으나 기술주 약세 탓에 혼조세로 마쳤다.

미국 국채 가격은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매파 모습을 보인 영향으로 내렸다.

달러화는 FOMC 회의 후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보여준 영향으로 올랐다.

뉴욕유가는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 증가에도 원유 생산량 감소에 대한 기대가 커져 올랐다.

연준은 이틀에 걸친 9월 FOMC 회의 후 공개한 성명을 통해 연방기금(FF) 금리를 1.00~1.25%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또 다음 달부터 월간 100억 달러씩 4조5천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줄여갈 방침도 공개했다.

연준 위원들은 올해 한 차례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기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또 내년에는 3번, 2019년에는 2번, 2020년에는 한 번의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연준은 2015년 말부터 기준금리를 25bp씩 총 네 차례 인상했다.

연준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도 2.4%로 제시해 지난 6월의 2.2% 대비 상향 조정했다. 올해 실업률은 4.3%로 지난 전망치를 유지했다.

반면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올해 근원 물가 상승률 예상치는 지난 6월의 1.7%에서 1.5%로 낮췄다. 내년 전망치도 이전 2%에서 1.9%로 낮아졌다.

연준은 또 최근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이 단기적인 경제 활동에 영향을 줄 수 있겠지만, 중기적으로는 영향이 제한돼 연준의 정책 결정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을 시사했다.

옐런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통화완화책이 고용시장을 더 강화해, 물가가 2%로 돌아가게 할 것"이라며 "최근의 물가 부진은 일시적이다"라는 기존 태도를 재확인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허리케인의 피해를 확인해줬다.

미국의 총 주택담보대출 신청은 남부를 잇달아 강타한 허리케인 탓으로 줄었다.

모기지은행협회(MBA)에 따르면 지난주 총 주택담보대출 신청이 전주대비 9.7%(계절조정치) 감소했다. 1년 전보다는 21.5% 줄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지난 8월 기존주택판매는 허리케인 '하비' 영향에 따른 휴스턴 지역의 부진과 재고 부족으로 3개월째 감소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8월 기존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1.7% 감소한 535만채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1년 내 최저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문가 전망 집계치는 0.2% 증가한 545만 채였다.

NAR의 로렌스 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텍사스 휴스턴 지역의 판매 감소가 전체 판매 감소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허리케인 영향이 없었다면 전체 판매는 전달대비 거의 변동이 없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윤 이코노미스트는 "2017년 전체 판매는 허리케인 '하비'와 '어마' 영향 때문에 2016년보다 떨어질 것이다"라며 "다만 시장이 반등하면서 2018년에는 판매가 증가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12월 기준금리 인상 시사로 금융주가 올랐으나 기술주 약세 탓에 혼조세로 마쳤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41.79포인트(0.19%) 상승한 22,412.59에 거래를 마쳤다.

S&P 지수는 전장보다 1.59포인트(0.06%) 높은 2,508.2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28포인트(0.08%) 내린 6,456.04에 장을 마감했다.

주요 지수는 이날 보합권에서 혼조세로 출발한 후 장중에는 전일 종가 기준으로 엎치락뒤치락했으며 애플 등의 하락으로 나스닥만 반등에 성공하지 못했다.

이날 시장은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주목했다.

연준은 미 동부시간으로 오후 2시 FOMC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2시 30분에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시장은 연준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10월부터 4조5천억 달러 규모의 자산 축소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최근 물가 부진 때문에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보여줄 것으로는 대부분 예상하지 못했다.

슈왑센터의 케이시 존스 수석 금리 전략가는 "이날 가장 주목할 점은 시장이 예상했던 만큼 연준이 비둘기 성향이 강하지 않았다는 점이다"라며 "결국 연준은 이전과 같은 (금리 인상) 경로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12월 금리 인상 불씨가 살아나면서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가 오른 영향으로 금융주가 크게 뛰었다. 금리가 오르는 것은 은행들의 수익성을 높이는 효과를 낸다.

골드만삭스가 0.4%, JP모건 0.7%, 뱅크오브아메리카가 0.7% 올랐다.

반면 애플이 1.7%, 마이크로소프트가 0.7% 내린 것은 기술주가 모인 나스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와 산업주가 0.7% 상승하며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다음으로 금융 0.6%, 통신과 소재가 0.4%의 오름폭을 보였다. 반면 필수 소비재가 0.9%, 유틸리티 0.8%, 기술 0.5%, 부동산이 0.3% 내렸다.

생활용품 할인매장인 베드배스앤비욘드의 주가는 실적 실망에 16% 급락했다.

베드배스앤비욘드는 전일 발표한 회계연도 2분기 순이익과 매출이 시장 예상치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헬스케어 및 소비재 생산업체 3M의 주가는 투자은행(IB)의 투자의견 하향으로 1.4% 하락했다. JP모건은 3M의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축소'로 하향했다.

JP모건은 최근 3M의 주가 상승이 자동차와 전기, 중국 시장 둔화에 따른 위험을 반영하지 않았다며 주가 가치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택배회사인 페덱스는 전일 올해 주당 순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지만, 장기 성장 전망을 해치지 않았다는 이유로 주가가 2% 올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연준의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살아있지만, 지금부터 몇 번의 경제지표 발표가 더 있다며 지표 의존적인 연준의 성향상 물가 지표 등이 부진하다면 금리 인상이 실현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66.5% 반영했다. 전일에는 56%, 한 주 전에는 47%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3.8% 내린 9.79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 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매파 모습을 보인 영향으로 내렸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3.7bp 높은 2.276%를 보였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4bp 오른 1.442%에서 움직였다. 이는 2008년 11월 이후 최고치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bp 상승한 2.821%에서 거래됐다.

채권가격은 수익률과 반비례한다.

국채가는 9월 FOMC 회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강보합세로 출발했다가 반락했다.

전일 국채가는 다음 날 결과를 내놓는 FOMC 회의를 앞두고 약보합세를 보였다.

시장은 이날 FOMC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되고, 4조5천억 달러 규모의 연준 자산 축소가 오는 10월부터 시작될 것이라는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 전략가들은 시장이 예상하는 수준의 발표가 있다면 국채가에 별다른 영향이 없을 수 있다며 다만 자산 축소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시작되는 것인 데다 이번 FOMC에서는 경제 전망치와 점도표가 발표되는 것이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머스트 피어폰트의 스티븐 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처음에 자산 1천억 달러를 줄이는 것은 실제 금융시스템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있다"며 "하지만 궁극적으로 유동성 감소는 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다"고 내다봤다.

이날 발표된 주택시장 지표에, 국채가는 반응하지 않았다.

질로우의 스펜자 구델 수석 경제학자는 "고용시장 호조, 우호적인 인구구조, 낮은 대출 금리 등이 주택 구매 환경을 좋게 하고 있어서 기존 주택판매 시장은 큰 호황을 보여야만 한다"고 설명했다.

구델은 "연초에만 해도 기대가 높았지만 실제로는 시장이 타격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퍼스트 아메리칸 파이낸셜 코프의 마크 플레밍 수석 경제학자는 "우리는 앞으로 몇 달간 주택판매가 크게 줄거나 중단되는 것을 예상한다"며 "하지만 카트리나를 예로 보면 큰 폭의 반등이 있고, 다시 정상으로 돌아갈 것이다"고 예상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FOMC에서 12월 기준금리 인상 신호를 보인 데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나타낸 영향으로 다소 가파르게 떨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66.5% 반영했다. 전일에는 56%, 한 주 전에는 47%였다.

BMO 캐피털 마켓츠의 이안 린젠 헤드는 중앙은행은 사실 물가에 대한 언급만 직접 했지만, 점도표에서 올해 금리 전망치를 바꾸지 않은 실망이 채권시장에 매도세를 촉발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회사의 애론 콜리는 점도표의 장기 금리 기대가 3%에서 2.8%로 내려섰다며 이것이 성명을 더 비둘기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지만, 올해와 내년 점도표가 변화가 없는 것이 더 주목받았다고 지적했다.

슈왑센터의 케이시 존스 수석 금리 전략가는 "이날 가장 주목할 점은 시장이 예상했던 만큼 연준이 비둘기 성향이 강하지 않았다는 점이다"라며 "결국 연준은 이전과 같은 (금리 인상) 경로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존스는 다만 주의할 점이 있다며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을 포함해 이날 전망치를 내놓은 많은 FOMC 위원들이 내년에 연준에 없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에버뱅크 월드 마켓츠의 크리스 개프니 대표는 "금리 인상은 천천히 이뤄질 것이다"라며 중앙은행은 시장을 놀라게 하지 않으려고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크로스마크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빅토리아 페르란데즈 매니징 디렉터는 "연준이 고용시장 호조가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언급한 것은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연준 내 위원들에게 명분을 줬다"며 "고용시장에 큰 충격이 없는 한 그렇게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페르란데즈는 "연준은 그들이 좋아하든 아니든 전망에 맞춰서 금리를 인상해야만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보여준 영향으로 올랐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2.27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1.50엔보다 0.77엔(0.68%)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89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996달러보다 0.0105달러(0.88%)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3.51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33.75엔보다 0.24엔(0.17%) 낮아졌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1.3487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35273달러보다 0.00398달러(0.29%) 약해졌다.

달러화는 FOMC 회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엔화와 유로화에 약보합세로 출발했다.

전일 달러화는 FOMC를 앞두고 엔화에는 강보합세를 보이고, 유로화에는 내렸다.

시장은 이날 FOMC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되고, 4조5천억 달러 규모의 연준 자산 축소가 오는 10월부터 시작될 것이라는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라보뱅크의 제인 폴리 전략가는 "이론적으로 연준 자산 축소는 미국 전체의 유동성이 줄어드는 것이기 때문에 달러에 긍정적인 재료이다"라며 하지만 최근의 부진한 물가가 FOMC에서 나올 달러에 긍정적인 발언들을 상쇄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기 스티어 신흥시장 전략가는 "달러는 연준이 올해 한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하고, 2018년에 세 번 올린다는 기대를 반복한다면 상승할 것"이라며 "다른 한편으로는 자산 축소도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스티어는 "탄탄한 위험 선호 분위기 때문에 연준에서 매파적인 성향이 주목받는다면 달러-엔 상승을 선동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는 "일본은행(BOJ)이 이번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금리를 동결하고 자산 매입과 관련 어떠한 변화도 주지 않기로 할 것"이라며 "현재 기초체력은 BOJ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도 정당화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BOA 메릴린치는 "신조 아베 일본 총리가 2% 물가 달성을 위한 의지를 재확인했기 때문에 통화정책을 정상화하는 움직임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면서 "아직 통화정책 (정상화)는 매우 먼일"이라고 덧붙였다.

BOJ는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금융정책 결정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파운드화는 영국 소매판매 호조로 한때 달러화에 1.36075달러까지 올랐다. 이는 지난해 6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 이후 가장 높다.

영국 통계청(ONS)은 8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0.3%를 크게 웃돈 결과다.

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도 시장 예상치인 1.3%를 웃돌았다.

IG의 크리스 보샹 수석 시장 분석가는 "파운드화는 이번 주 방향 없이 움직이면서 뉴스에서 상승을 뒷받침할 이유를 찾아왔다"며 "영국 중앙은행이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이라는 해석이 많지만, 파운드화의 제한된 반응은 시장이 여전히 조심스러워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매파 연준의 등장으로 금융주가 오르면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엔화와 유로화에 가파르게 올랐다.

인터마켓 스트래지의 아쉬라프 라이디 헤드 트레이더는 달러화의 상승은 기초여건이 기술적인 것을 따라잡은 경우이라며 이날 달러 상승이 과장돼 보일 수 있지만, 상당 부분 달러화에 대한 과매도(숏) 포지션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이디는 "연준이 여전히 올해 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것은 사실이 됐다"며 "성명발표 전에 시장은 올해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해서 의견이 엇갈렸다"고 덧붙였다.

클로즈 브라더스 자산운용의 낸시 커틴 최고운용책임자는 "허리케인 하비와 어마의 피해는 3분기 성장률에 대해서 그늘을 드리울 것이다"라며 "하지만 이는 일시적일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커틴은 "장기적으로 이들 지역에 대한 정부의 인프라 지출은 적게나마 재정을 통한 경기부양을 제공할 것이다"라며 "결국 소비자물가는 금리 인상을 담보할 정도로 충분히 오르지는 못하겠지만, 핵심 지표들은 연말 금리 인상이 뒤집히지 않는다는 예상을 뒷받침할 정도가 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66.5% 반영했다. 전일에는 56%, 한 주 전에는 47%였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 증가에도 원유 생산량 감소에 대한 기대가 커져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93센트(1.9%) 상승한 50.4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 가격은 50달러를 넘어서며 약 4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10월물은 만기를 맞았다.

11월물 WTI 가격은 배럴당 79센트(1.6%) 높은 50.69달러에 움직였다.

유가는 이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미국 원유재고 발표 전부터 올랐으며 원유재고 발표 직후에는 내렸지만, 다시 상승 폭을 높였다.

타이쉬 캐피털 어드바이저의 카리크 자히르 매니징 회원은 유가의 추가 상승은 앞으로 몇 주간 감산 연장이나 감산 폭을 확대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는 논의에 의한 뒷받침을 받아야만 한다며 이런 이유를 제외하면 우리가 보기에 유가는 현재 레인지의 최상단에 있다고 지적했다.

OPEC 회원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10개 비회원국은 지난해 하루 180만 배럴의 감산에 동의했으며 올해 5월에 2018년 3월까지 감산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OPEC과 비회원국들은 오는 22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만나 감산 이행에 관해 점검한다.

OPEC이 다음번 공식 회의가 열리는 11월까지 어떤 최종 결정도 내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시장에서 감산 연장에 대한 기대가 형성되는 셈이다.

코메르츠방크는 "OPEC은 내년 3월을 넘어서까지 감산을 연장하는 것 외에 방법이 없다"며 "그때 이후로 생산량 증가는 과잉 공급을 초래할 것이고, 가격을 떨어뜨릴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이날 발표된 EIA의 원유재고는 460만 배럴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예상치는 260만 배럴 증가였다.

휘발유 재고는 210만 배럴 감소했고, 정제유 재고는 570만 배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 재고가 210만 배럴, 정제유 재고는 150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예상했다.

EIA는 또 지난 15일로 끝난 주간 정유시설의 가동률이 83.2%로 높아져, 원유에 대한 수요가 다시 늘어날 수 있다는 증거를 제시했다.

아울러 미국의 하루 원유 생산량이 15만7천 배럴 늘어나 951만 배럴에 달한다고 EIA는 덧붙였다.

립포우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앤디 립포우 대표는 "정유시설이 허리케인 '하비' 피해 후에 재가동되고 있다"며 이런 추세는 앞으로 몇 주간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비'는 텍사스 지역의 정유시설 가동을 중단시켰으며 이 여파로 원유재고 감소세를 멈추게 하고, 휘발유 가격을 높였다.

이온 에너지그룹의 카일 쿠퍼 컨설턴트는 "시장은 원유재고 수치에 대해서 여전히 상당한 정도로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BNP 파리바는 투자자들이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속한 선진국들의 상업유 재고 감소에 대해서도 고무되고 있다며 "시장에 확실한 정도의 낙관론이 있다"고 강조했다.

OECD 상업유 재고는 지난 7월에 전월대비 변화가 없는 수준을 보였다. 이는 지난 5년 평균 목표치보다 단지 7% 많은 것이며 상업유 재고는 올해 초에는 12%를 넘어서는 수준이었다고 HSBC가 설명했다.

앞서 미국석유협회(API)는 지난 15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재고가 140만 배럴 증가한 것으로 발표했다.

API의 원유재고는 미국 남부 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의 영향으로 3주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이전주 620만 배럴 늘었던 것에 견주면 증가 폭이 많이 축소됐다.

지난주 휘발유 재고는 510만 배럴 줄었고, 정제유 재고는 610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집계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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