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1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따라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FOMC 결과가 시장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지만, 금리는 최근 상승에 따른 되돌림을 보이지 않았다.

FOMC는 다음 달부터 국채 60억 달러, 주택담보채권 40억 달러 총 100억 달러의 채권을 줄이기로 했다.

일단 10월부터 12월까지는 100억 달러 규모의 재투자를 중단하고 그 이후에는 분기마다 한 차례씩 한도를 늘리기로 했다. 결국, 국채는 매월 300억 달러, MBS는 매월 200억 달러 재투자를 줄여나가게 된다.

FOMC에서는 점도표도 소폭 하향 조정됐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제시한 점도표에서는 2017년 말 기준금리가 1.4%, 2018년 말 2.1%, 2019년 말에는 2.7%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발언은 대체로 매파적으로 해석된다. 그는 "경제 전망이 매우 불확실하지만, 금리 인상 경로는 본질적으로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이를 12월 금리 인상 시사로 해석했다.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66.5% 반영했다. 전 거래일에는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56% 반영했다.

채권시장이 전망했던 경로대로 연준은 움직였다. 점도표도 하향 조정됐고, 자산매입 축소도 점진적으로 시행된다.

문제는 금리 인상이다. 채권시장 일각에서는 허리케인 영향 등을 이유로 연내 금리 인상이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옐런 의장은 이 모든 상황을 인식하면서도 '정상화'를 이어갈 것을 천명했다.

미 금리는 상승했다. 10년물은 2.39bp 상승한 2.2722%, 2년물은 3.71bp 높은 1.4423%에 마쳤다.

서울채권시장은 FOMC 결과를 어떻게 해석할까. 다른 것은 전부 차치해도 연준의 시그널에 한국은행이 반응할 가능성이 큰 것은 두려움이다.

8월 금통위 의사록에서 두 명의 위원이 정상화를 강하게 주장했는데, 그중 한 위원은 글로벌 통화정책 정상화에 맞춰서 한은도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이미 캐나다, 영국, 호주 등은 금리를 인상했거나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수출 부진 가능성, 북한 리스크 등이 도사리고 있지만, 한은의 금리 정상화를 크게 가로막기는 어려울 듯하다. 옐런 의장은 허리케인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보면서도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아직은 연내 한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크게 보는 시각은 적지만, 연준의 행보를 확인한 만큼 연내 금리를 인상해도 이상하지 않다는 보수적인 시각이 늘어날 수 있다.

서울채권시장의 채권투자심리는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가 이어질 경우 금리 상승이 빨라질 수도 있다.

시장참가자들은 추석 연휴를 앞둔 캐리 매수와 초장기물 매수 등 수요가 확실한 구간으로 집중할 수 있다. 수급에 따른 구간별 차별화에 주목해야 한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이날 FOMC 영향을 점검하기 위해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연다. 한은은 통화금융대책반 회의에서 상황을 체크한다. 한은은 이후 금융안정상황을 점검하는 금통위를 연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31.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8.30원) 대비 3.80원 오른 셈이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41.79포인트(0.19%) 상승한 22,412.59에 거래를 마쳤다.

10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93센트(1.9%) 상승한 50.4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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