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LG생활건강 노동조합이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추석 대목을 앞두고 생산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 노동조합은 전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해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청주공장의 가동이 사실상 중단됐다.

지난 1월 LG생활건강 노동조합과 통합된 면세점 노조도 파업에 동참하면서 주요 제품의 면세점 판매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LG생활건강 노조는 호봉승급분 2.1% 제외하고 11.7%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호봉승급분 제외시  1%(임금체계 개편 반영시 약 3.2%)의 임금인상률을 제시한 상태다.

노조 관계자는 "그동안 회사 측은 사상 최대 수준의 막대한 이익을 거뒀지만 이를 임금 인상에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며 "제대로 된 임금 협상이 이뤄질 때까지 파업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사측이 교섭 날짜에도 성의를 보이지 않고 있어서 파업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 노사는 지난 6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임금 단체협상을 시작했다.

노조는 지난 17년간 임금 격차 해소와 근로조건 개선, 면세판매직 조합원을 위한 처우 개선 등 단체협약 17개 항목, 기타 9개 항목을 제시했다. 지난 17년간 제대로 된 협상을 하지 못한 만큼 이번 임금인상률 요구가 무리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이와 달리 사측은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아울러 노조측에 맞서 일단 강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렇다 보니 언제쯤 임금 협상에 나설지도 불분명하다.

사측은 "노사 분쟁은 회사의 사업 경쟁력을 악화시키고 대외 신뢰도를 저하할 뿐 아니라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된다"며 "합리적인 임금 인상이나 성과급 지급 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맞섰다.

이어 "파업 기간에는 무노동, 무임금 원칙이 적용되고 상여금 등의 임금이 파업 기간에 비례해 지급되지 않거나 감액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조측은 협상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을 경우 그동안 직장 내 성희롱, 육아휴직 위반, 임금체불 등의 문제도 거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8천81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전년대비 29% 늘었고 매출액도 6조941억원으로 14% 성장해 사상 최대 연간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상반기에도 영업이익 기준으로 사상 최대 반기실적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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