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에서 연임 의지를 시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옐런 의장은 20일(현지시간) FOMC 이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임기 만료에 관한 질문을 받았으나, 연임과 관련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는 않았다.

그는 "의장 임기를 채울 의사가 있다고 말해왔고, 그 이상의 생각을 밝히지 않을 것"이라며 "임기 초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으나 이후 회동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옐런 의장의 임기는 오는 2월까지다.

이와 관련해 도이체방크의 피터 후퍼 수석 이코노미스트와 같은 은행 매퓨 루제티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회견에서 옐런이 제안이 온다면 두 번째 임기를 맡겠다는 것이 분명히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도이체방크는 특히 이번 기자회견과 지난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옐런 의장이 금융 규제와 스트레스 테스트 및 재정 정책에 관해 언급하면서, 상원 승인을 앞둔 새 부의장 후보 랜달 퀄스와 협력할 의사를 보인 점을 지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부의장으로 지명한 랜달 퀄스는 규제 완화를 선호하는 인물로 꼽힌다.

도이체방크는 "옐런 의장의 다양한 발언들을 종합해보면, 행정부가 결정을 내린다면 연준 의장의 두 번째 임기를 수용하겠다는 인상을 준다"고 풀이했다.

한편, 워싱턴 크로싱 어드바이저스의 채드 모간랜더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다른 후보자인 게리 콘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이 차기 의장이 될 경우 향후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해 "꾸준하고 계산된 접근 방식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간랜더 매니저는 "존 테일러 교수가 의장이 된다면, 더욱 매파적인 접근을 보일 것"이라며 "시장이 단기적으로 혼란스럽겠지만, 전반적으로 그는 또 다른 신중한 후보자"라고 설명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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