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구본열 기자 = 서울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12월 기준 금리 인상이 전망됐지만, 실제 인상으로 이어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내비쳤다.

12월 FOMC 회의 전까지 시간이 남아 있어 물가를 비롯한 경제지표들의 동향에 따라 연준의 스탠스가 달라질 수 있어서다.

달러-원 환율이 1,140원대로 꾸준히 올라갈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다.

최근 달러-원 환율이 1,120.00원~1,140.00원 레인지에서 움직인 만큼 상단을 뚫을 만큼 강한 재료는 아니라는 진단이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31.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8.30원) 대비 3.80원 오른 셈이다.

연준은 지난밤 9월 FOMC 회의 후 공개한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1.00~1.25%로 동결하는 한편 다음달부터 4조5천억 달러 규모의 보유 자산을 매달 100억 달러씩 줄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연내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가능성을 유지했다.

연준 위원 16명 중 12명은 올해 최소 한 번의 금리인상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점도표(dot plot) 상 올해 말 금리 전망치의 중간값은 1.375%로 지난 6월과 동일하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미 경제의 견고한 회복세가 통화정책 정상화를 지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FOMC 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올해 물가 부진은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고용시장의 지속적인 개선을 통해 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에 반영된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은 75.3%로 나타났다. 전일에는 56.6%였다.

외환딜러들은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달러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자산축소의 경우 예상된 것이라 영향이 없었지만 연내 금리인상은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많았다"며 "올해 한번, 내년 3번 금리인상을 예상한 만큼 매파적으로 해석돼 달러화는 레벨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는 "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의 종가가 1,131원대에 불과하기 때문에 많이 오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레인지 상단인 1,140원선으로 갈수록 상승세가 조정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벌써 예단하기는 이르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옐런 의장이 만약 물가 상승률이 지속해서 낮게 유지되면 금리인상 계획이 바뀔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기 때문이다.

C시중은행 외환딜러는 "12월 FOMC 회의까지는 아직 약 3달이 남았다"며 "물가지표를 비롯한 경제지표들을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이번 FOMC가 매파적이었다고 해서 달러-원 환율이 추세적으로 상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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