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보유 자산을 축소하며 다이어트에 돌입한 여파로 채권시장이 배고픔과 현기증을 느낄 것이란 진단이 나왔다.

제프 킬버그 KKM파이낸셜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20일(미국시간) CNBC 기고에서 살찐 연준이 마침내 다이어트를 시작했다며 이날 연준이 4조6천억 달러로 불어난 대차대조표 규모를 줄이기 시작한다고 발표하자 채권시장이 즉각적으로 우려를 드러냈다고 말했다.

채권시장에서 매수자가 사라지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금리가 뛰었다며 특히 단기물 금리가 가파르게 치솟았다고 그는 설명했다.

킬버그 CEO는 이날 채권시장이 경련을 보인 것은 연준 고위 관계자 대다수가 오는 12월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라며 연준이 예상보다 매파 입장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연준의 대차대조표 규모가 금융위기 이후 막대한 규모로 늘었다며 몸무게를 조금 줄이는 데 따른 공복통 이상의 고통이 예상되므로 투자자들이 다이어트 방법을 두고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킬버그 CEO는 다이어트는 매우 험난한 길이라며 2013년 연준이 자산매입 규모 축소(테이퍼링)를 시사했을 때 시장이 발작을 일으켰던 것을 떠올려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연준이 지난 몇 년 동안 앞으로 닥칠 굶주림에 대비해 투자자들을 살찌웠다며 이번은 다를 것으로 내다봤다.

문제는 연준의 연구 및 준비와 달리 다양한 감정을 느끼는 투자자들이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인다는 점이라며 이날 2년물 국채 금리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고점을 경신했다고 킬버그 CEO는 지적했다.

그는 채권시장이 공복에 따른 통증을 극복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올해 말 사이에 심각한 현기증을 느낄 수 있다면서 연준이 달러화를 밀어 올리기 위해 올가을 매파 입장을 계속해서 드러낼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킬버그 CEO는 채권시장뿐만 아니라 다른 자산 시장에서도 매도 세력이 고개를 들 것이라며 주가 하락으로 투자자들이 채권시장으로 몰려들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이 경우 금리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 것이므로 연준이 금리 급등을 걱정하지 않고 다이어트를 안정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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