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지난 2분기 삼성전자에 반도체 세계 1위 자리를 내준 인텔이 중국에 14나노미터(㎚=10억분의 1m) 반도체 공정을 접목할 것으로 알려졌다.

차이나데일리는 20일(현지시간) "중국의 거대한 잠재력을 인식한 인텔이 중국의 파트너 기업들에 14나노미터 반도체 기술과 저비용 기술인 22FFL을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이 보유한 최신 기술은 10나노 수준으로, 나노의 숫자가 작을수록 더 미세한 공정을 의미한다.

인텔에 따르면 22FFL은 저전력의 핀펫 기술로 사물인터넷(IoT)이나 모바일 제품을 위한 반도체 생산에 적용한다.

핀펫 기술은 입체(3D)구조의 공정으로 기존 평면(2D)구조보다 반도체의 성능을 끌어올리고 누설 전류를 줄이는 기술이다.

차이나데일리는 중국 칭화유니그룹 산하 스프레드트럼 커뮤니케이션스가 이미 모바일 칩 생산에 인텔의 14나노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인텔이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거대한 중국 시장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인텔 기술·제조 그룹 제인 볼 부사장은 중국이 세계 반도체의 58.5%를 소비하고, 글로벌 팹리스 업계에서 25%의 비중을 차지한다고 강조했다.

팹리스는 반도체 설계·판매 회사로 실제 생산은 파운드리 업체에 위탁한다.

현재 파운드리 업계의 세계 1위는 대만의 TSMC이지만, 인텔은 파운드리 분야에서도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리서치업체 가트너의 로저 셩 선임 연구원은 "인텔이 중국에 더 발전된 기술을 도입하면서 (중국의) 현재 공장 수준을 업그레이드할 필요성이 커질 것"이라며 "인텔이 비용 절감을 위해 중국 업체와 공동으로 신규 공장을 지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jhha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