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국내 대기업집단 가운데 SK그룹이 내부거래를 통한 계열사 밀어주기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분석한 총자산 10조원 이상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27개 소속 계열사 1천21개의 지난해 계열회사 간 거래현황에 따르면 SK그룹은 내부거래 비중이 23.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 포스코(19.0%), 현대자동차(17.8%), KT(15.2%) 등의 순이었다.

내부거래 금액이 큰 기업집단은 현대자동차(30조3천억원), SK(29조4천억원), 삼성그룹(21조1천억원)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SK그룹은 규모면이나 금액면에서 대기업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내부거래를 하는 셈이다.





대기업집단의 총매출액 기준 내부거래 비중은 12.2%이고 내부거래 금액은 152조5천억원에 이르렀다. 상장사(171개)보다는 비상장사(850개)에서, 총수 없는 집단(6개)보다는 총수 있는 집단(21개)에서 내부거래 비중이 더 높게 나타났다.

상위 5개 대기업집단의 내부거래 금액은 총 109조2천억원으로 전체 집단(27개) 내부거래 금액(152조5천원)의 71.6%를 차지했다. 이는 5개 기업집단 매출액(764조5천억원)이 전체 집단 매출액(1천246조5천원)에서 차지하는 비중 61.3%에 비해 10%포인트 정도 높은 수준이다.

전체 계열사(1천21개) 가운데 내부거래가 있는 회사는 모두 849개사(83.2%)였다. 전체 계열사 가운데 내부거래 비중이 30% 미만인 회사(내부거래 없는 회사 포함)는 631개사(61.8%)이며, 30% 이상인 회사는 390개사(38.2%)이다. 내부거래 비중이 30%이상인 회사가 전년(467개사)보다 77개사 감소했지만, 전체 계열회사수 대비 비중은 전년(36.7%) 대비 1.5%포인트 증가했다.

전체적으로 올해 지정된 대기업집단의 내부거래는 지난해 지정됐던 집단에 비해서 금액(152.5조원)은 7조1천억원 감소했으나, 비중(12.2%)은 0.5%포인트 증가했다.

최근 5년 동안 내부거래 비중은 12% 내외에서 등락하고 있으며, 내부거래 금액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공정위는 대기업집단 지정기준이 5조원에서 10조원으로 변경돼 분석대상 기업집단 수가 47개에서 27개로 감소해 내부거래 금액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또 지난해와 올해 연속 지정된 27개 집단의 전년 대비 내부거래 비중은 동일하지만 상대적으로 내부거래 비중이 낮은 하위 집단들이 올해 분석대상에서 제외돼 전체 내부거래비중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GS 등 총수 있는 상위 10대 기업집단은 내부거래 비중과 금액이 모두 전년에 비해 증가했다. 이들의 내부거래 비중은 12.8%에서 12.9%로 늘었고 금액은 121조7천억원에서 122조3천억원으로 6천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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