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중국 정부의 경제 통제는 위안화의 가치를 하락시키는 요소라는 분석이 나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1일(현지시간) 논평을 통해 정부의 강력한 통제는 '위안화에 좋지 않은 소식'이라고 보도했다.

인위적으로 위안화의 안정을 유도하고 있는 정부가 개입을 줄이면, 위안화가 갑자기 큰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어서다.

인민은행은 매 영업일 기준환율을 고시하고, 이달 초 위안화 가치가 급등하자 선물환 거래액 예치 조건 등을 폐지하는 등 위안화 환율을 세세하게 통제하고 있다.

또, 중국 정부는 역외 자본 유출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외환보유액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SCMP는 이와 같은 정부의 세세한 통제로 위안화는 올해 들어서만 미국 달러화에 대해 5.7%가량 올랐지만, 오는 10월 제19차 공산당 당 대회가 개최된 후에도 이러한 통제가 계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정부의 경제 통제가 경제 성장을 둔화시키는 많은 부작용을 낳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개혁을 시장이 아닌 정부가 주도적으로 진행하며 국유기업의 생산성이 개선되지 않았고, 출자전환 계획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10월부터 자산 축소에 돌입하고 12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달러화가 위안화에 대해 강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커진 상황이다.

중국 정부의 자본 유출 단속으로 위안화가 아닌 외국환으로 자산을 보유하고자 하는 기업과 가계도 늘어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당 대회 이후에도 현재 수준의 경제 통제를 유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SCMP의 분석이다.

SCMP는 올해 연말과 내년 2분기까지 위안화 가치는 떨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나단 초우 DBS그룹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는 울퉁불퉁한(bumpy) 길을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수출을 저해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위안화가 지나치게 강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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