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초대형 투자은행(IB) 출범 시 모험자본으로 8천억원이 추가 공급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채병권 미래에셋대우 초대형투자은행본부 전무는 21일 국회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모험자본 공급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자본시장의 역할'에 참석해 "초대형 IB를 신청한 4개 회사의 수신고가 약 8조원으로 예상된다"며 "이 중 10%만 모험자본에 투자하면 8천억원의 모험자본이 추가 공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모험자본은 연간 2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그는 "초대형 IB는 신성장 혁신기업을 발굴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게 목적"이라며 "발행어음 조달자금으로 기존 금융사와 차별화한 신성장·혁신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서는 기업 신용공여 한도 확대와 신성장기업 비상장주식 거래에 대한 과세 차별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윤일승 IBK투자증권 이사는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 제도를 통해 중소형 증권사도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며 "중소형 증권사가 크라우드펀딩, 신기술투자조합 등 모험자본 공급자로 역할을 확대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서은숙 상명대학교 교수는 그간 기업 자금조달이 은행, 대출중심으로 이뤄져 자본시장, 투자 중심의 모험자본 공급기능이 취약했다고 지적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실장은 "2013년 이후 단기 유동자금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이를 자본시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자본시장 투자매력도가 높아져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공·사모 기준을 현재 50인에서 100~150인으로 늘리는 등 사모시장 환경을 정비하고, 주식거래세 인하 등 합리적인 자본시장 과세체계 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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