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달러화는 전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보여준 영향으로 오른 후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1일 오전 9시 30분(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2.30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2.27엔보다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90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891달러보다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3.78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33.51엔보다 높아졌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1.3501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34875달러보다 강해졌다.

달러화는 전일의 가파른 상승세가 약해지며 엔화에는 강보합세를, 유로화에는 약세를 보였다.

씨티 인덱스의 케이틀린 브룩스는 "시장은 지난밤 이후로 매파 FOMC가 만든 달러 상승 동력이 약해지고 있다"며 "달러는 지난밤 고점에서 내려섰고, 뉴욕증시 선물은 하락 개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룩스는 "연준의 자산을 고려할 때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줄어드는 데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다"라며 "분기마다 최대 감소량을 확대하는 속도는 시장 예상보다 더 공격적이다. 이는 달러에 좋고, 미 국채에는 나쁘다"라고 평가했다.

네덜란드 은행 ING는 유로화가 유럽중앙은행(ECB)의 우려 때문에 달러화에 대해 1.2160달러나 1.2170달러를 넘어서까지 오를 수 없다고 진단했다.

은행은 유로화가 1.25달러에 근접하는 것은 ECB에 우려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또 전일 연준이 12월 기준금리 인상 신호를 보였지만 달러화 강세행진은 약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은 12월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재반영 덕분에 달러화가 큰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은행은 또 유로화는 이날 미 동부시간 오전 9시 30분에 예정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연설로 오르지는 못할 것 같다며 드라기 총재는 앞서 브느와 꾀레 ECB 이사가 말했던 것과 같은 유로 강세 요인을 언급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꾀레 이사는 지난 11일 환율이 더는 과거처럼 성장부담 요소가 아니라면서 ECB의완화 기조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발언했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유럽시스템리스크위원회(ESRB) 일반위원회 회의에서 연설한다.

캐나다 투자은행 RBC는 드라기의 연설 내용은 통화정책보다 금융 안정성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했다.

전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9월 FOMC 회의 후 공개한 성명을 통해 연방기금(FF) 금리를 1.00~1.25%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또 다음 달부터 월간 100억 달러씩 4조5천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줄여갈 방침도 공개했다.

연준 위원들은 올해 한 차례 추가 기준금리인상을 기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또 내년에는 3번, 2019년에는 2번, 2020년에는 한 번의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16명의 FOMC 위원 중 12명이 올해 말 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은 2015년 말부터 기준금리를 25bp씩 총 네 차례 인상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에는 달러가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지난 16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가 허리케인 '하비'와 '어마'로 대폭 늘어났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2만3천 명 감소한 25만9천 명(계절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31만 명이었다.

지난 9일로 끝난 주간의 실업보험청구자 수는 기존 28만4천 명이 28만2천 명으로 하향 조정됐다.

노동부는 허리케인 영향이 플로리다, 텍사스, 푸에르토리코에 있었다며 텍사스에서 계절조정을 거치지 않은 청구자 수는 전주대비 감소했지만 일 년 전과 비교하면 늘어난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의 제조업 활동을 보여주는 지수가 확장 국면을 더 확대했다.

필라델피아연은에 따르면 9월 필라델피아연은 지수는 전월의 18.9에서 23.8로 올랐다. 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17.1이었다.

필라델피아 연은 지수는 지난 2월 43.3으로 33년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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