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최근 중국 사드 보복 충격,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의 이슈가 국내 증시를 덮쳤다. 일부 기업의 주가가 직격탄을 맞으며, 대박의 꿈을 안고 투자에 나선 우리사주조합의 한숨도 더해졌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곧 우리사주 보호예수 기간 해제를 앞둔 기업들의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상장 후 1년이 지나 우리사주의 보호예수가 해제됐으나 주가 하락으로 인한 손실이 커 우리사주를 매도할 수도 없는 처지다.

코스닥 시장이 올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신규 상장 종목의 주가 흐름도 좋지 않았다. 최근 들어서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며 낙폭을 키웠다.

조리기구 제조업체인 자이글은 지난해 9월 6일 상장돼 우리사주의 보호예수 기간이 끝났다. 상장 당시 우리사주조합은 1만1천원에 7만주를 배정받았다. 그러나 주가는 7천원대로 급락해 우리사주에 참여한 직원들의 손실이 상당하다.

내달 중 보호예수가 해제되는 인텔리안테크, 에이치시티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공모 규모가 앞선 기업들보다 컸던 클리오의 경우에도 주가가 25% 하락하며 우리사주조합에서도 23억원이 넘는 손실이 났다.

올해 안에 보호예수가 풀리는 엘앤케이바이오 우리사주조합도 40%가 넘는 손실을 봤다. 우리사주 배정 물량에서 13억원가량의 평가손실이 발행하며 1인당 1천300만원 이상 평가손실이 발생했다.

반면 일부 바이오 종목에서는 대박이 기대된다.

지난해 11월 상장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업공개(IPO) 시 우리사주조합 13만6천원에 공모주를 배정했다.

전일 기준으로 주가는 33만원을 훌쩍 넘어서 세 배에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했다. 조합원 1명당 평균 1천600주를 배정받은 것으로 집계돼, 이미 보호예수가 풀리기 전 한 명당 3억원에 달하는 평가이익을 거두고 있는 셈이다.

12월 보호예수 해제를 앞둔 신라젠 우리사주조합의 분위기도 좋다. 신라젠은 대여금까지 풀며 우리사주조합에 공모가 1만5천원에 60만주를, 총 90억원 배정했다. 전일 종가는 4만2천원으로 수익률은 180%였다.

우리사주 보호예수 제도에 문제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 우리사주 1년 보호예수가 더 큰 손해를 입힐 수 있다"며 "정보 비대칭 완화를 위해 보호예수를 건다는 취지는 이해하나 최대주주 등의 보호예수 기간에 비해 지나치게 길다"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는 "공모가 대비 많이 하락한 기업에서는 대규모 물량 출회 부담이 없으나 두 배 이상 주가가 급등한 기업은 보호예수 해제 시점을 전후로 다소 물량 부담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yj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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