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2일 서울외환시장은 달러-원 환율 1,130원대에서 상승폭을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보유자산 축소와 더불어 연내 금리인상을 시사한데 이어 북한리스크가 다시 수면위로 올라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유엔총회에서 "북한에 더 많은 제재를 가할 것"이라며 고강도 제재를 예고했다. 그는 최근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 완전 파괴'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북한 제재의 수위가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에 북한의 반응도 심상찮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트럼프 연설에 대응해 직접 성명을 내고 "그에 상응한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조치 단행을 심중히 고려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는 "나는 트럼프가 어떤 정도의 반발까지 예상하고 그런 괴이한 말을 내뱉었을 것인가를 심고하고 있다"며 "트럼프가 그 무엇을 생각했든 간에 그 이상의 결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은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며 불장난을 즐기는 불망나니, 깡패 등으로 지칭했다.

두 사람의 원색적인 비난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일촉즉발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최근 달러화 흐름을 보면 북한리스크로 튀어 오를 때 갭업 장세를 보인 후 이내 빠른 롱스톱이 뒤따랐다.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130원대 부근에서 등락하고 있다.

미국의 연말 금리인상 기대에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북한리스크마저 겹치면 달러화는 조금 더 레벨을 높일 여지가 있다.

북한의 도발이 실제로 단행된 것은 아니지만, 주말 북한 미사일 발사 가능성 경계심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안전자산선호 가능성에 달러-엔 환율은 112엔대에서 다소 무거운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서울환시는 추석을 앞둔 네고물량이 어느 정도 선에서 소화될지에 주목하는 양상이다.

달러화가 1,130원대에서 상승폭을 키울 때마다 역내 수급에 되밀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환시 참가자들이 1,130원대 중후반까지 롱플레이에 나서더라도 수출업체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다시금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엔, 유로-달러 환율을 통해 글로벌 달러 흐름에 달러화가 연동될 가능성이 있다.

오전 중 발표될 인민은행의 달러-위안 고시환율 역시 달러화를 자극할 수 있다.

이날 서울환시 마감 이후에는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에스터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 연설이 예정돼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소폭 올랐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2.60/1,133.1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5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132.70원) 대비 0.50원 오른 수준이다. 저점은 1,132.10원, 고점은 1,134.70원에 거래됐다.

syju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