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2일 서울채권시장은 보합권 등락이 나타날 전망이다.

전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10월 국고채발행계획이 수익률곡선에 영향을 미칠지도 살펴봐야한다.

미국이 내달 자산매입 축소를 시작하고 연내 금리인상을 시사했지만 일본은행 통화정책회의에서는 일부 위원이 추가 완화정책을 주장하는 등 비둘기파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글로벌 통화정책 흐름의 변화가 엇갈린 재료로 작용하면서 시장참가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질 수밖에 없다.

전일 기획재정부는 10월 국고채발행계획에서 총5조8천억원을 발행한다고 밝혔다. 국고채 30년물은 전월 대비 1천억원 늘어났다. 국고채 3년물과 20년물은 1천억원씩 줄어들었고, 국고채 5년물과 10년물은 2천억원씩 감소했다.

최근 국고채 30년물 대비 10년물 스프레드는 올해 들어 계속 좁혀져왔다. 전 거래일 기준으로 두 채권간 스프레드는 2.5bp에 불과했다.

정부가 연내 국고채 50년물 발행을 하지 않기로 한 이후 30년물 발행을 늘리겠다고 언급했었다. 기재부의 공언대로 30년물은 1천억원 늘어났다. 4분기 중 국고채 30년물이 매월 1천억원씩 늘어난다고 가정하면, 연말까지 당초 예상보다 3천억원 가량 늘어나는 셈이다.

여기에 국고채 교환까지 더해지면 30년 지표물은 더 많아질 전망이다. 문제는 정부가 30년물 공급을 늘린 것이 장기투자기관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지다.

시장참가자들은 장투기관의 초장기물 수요가 수천억원 늘어나는 것 만으로 해소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10월 국고채 발행계획에서 10년물과 20년물이 줄어들고 30년물 발행량이 늘어났지만 이정도로 스프레드가 급격하게 벌어질 것이라고 예상하는 기관은 많지 않을 듯하다.

일각에서는 초장기물 수요가 많기 때문에 30년물과 10년물 스프레드가 역전될 수도 있다는 시각을 내비치기도 한다. 초장기물 공급을 둘러싼 진통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전일 채권시장에서 또 하나 특이했던 점은 국채선물이 일본은행 통화정책회의를 반영했다는 것이다.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재료로 오전 내내 약세를 보였던 국채선물이 BOJ 결과가 나온 이후 낙폭을 줄였다. BOJ 신임 위원이 추가 통화완화를 주장하는 등 비둘기파 성향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 역시 필요할 경우 추가 완화를 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일본은행을 제외하고는 글로벌 재료 중에서 채권시장에 우호적인 내용을 찾기는 쉽지 않다. 글로벌 통화정책은 여전히 정상화 신호를 보내고 있다. 한국은행 역시 국내 경기와 물가 경로를 확인하면서 통화 완화 정도를 축소할 수 있다는 시그널을 금융시장에 지속적으로 보내고 있다.

추석 연휴를 앞둔 단기물 수요가 이어질지도 살펴봐야한다. 추석 연휴 캐리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적어도 오는 26~27일까지 매수를 끝내야한다. 캐리 수요에 따른 1년 미만 단기물에 대한 관심은 이어질 전망이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32.8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2.70원) 대비 0.50원 오른 셈이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53.36포인트(0.24%) 하락한 22,359.23에 거래를 마쳤다.

1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4센트(0.3%) 하락한 50.5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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