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연기금들이 대형주 위주의 코스피 상승장이 이어지자 국내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패시브 중심의 직접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민연금의 직접 투자 금액은 67조8천억 원으로, 전체 국내 주식 투자자산 124조7천억 원의 54.4%를 차지한다.

지난해 말 국내 주식 직접 투자 비율은 53.4%, 2015년 말은 51.8%에서 직접 투자가 지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공무원연금의 올해 상반기 국내 주식 투자 포트폴리오는 1조6천958억 원으로, 이중 직접 투자금액은 50.5%다.

공무원연금은 2014년과 2015년에는 간접투자가 직접 투자보다 많았으나, 지난해 말에는 직접 투자가 간접투자를 앞질렀다.

교직원공제회도 전체 투자자산에서 국내 직접 주식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5년 전체 자산의 3.3%에서 지난해 말 4.3%, 올해 상반기 4.7%로 늘고 있다.

연기금들은 운용의 효율성을 위해 직접 투자는 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전략을, 위탁 투자는 운용사의 자유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액티브 전략을 주로 쓰고 있다.

국내 주식 시장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정보기술(IT)주, 금융주 등 대형주 중심으로 상승하자 직접 투자 수익률이 위탁 투자를 앞서게 됐다.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직접 투자 수익률은 지난해 9.99%에 달했지만, 위탁 투자 수익률은 1.02%에 그쳤다.

공무원연금도 지난해 주식 직접 투자는 10.7%였지만, 간접투자는 0.7%로 전체 수익률 평균을 깎아 먹었다. 올해 상반기도 국내 직접 투자는 21.5%지만, 위탁은 18.7%다.

교직원공제회도 지난해 국내 주식 직접 투자에서 9.4%의 수익률을 거뒀지만, 위탁 투자에서는 1.4%를 보였다. 올해 상반기 직접 투자 수익률은 19.8%였지만 위탁은 16.1%였다.

국민연금은 간접투자 수익률이 부진하고, 위탁운용사들이 단기수익률 중심의 종목에 투자해 유형 구분이 무색해지자 벤치마크(BM) 복제율 가이드라인이라는 강수를 두기도 했다.

올해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사상 최고가 기록을 나란히 경신했고, 대기업 중심으로 실적 개선세가 이어져 연기금들의 직접 투자 비중은 지속해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기금 관계자는 "북핵 리스크로 코스피가 잠시 주춤했지만, 기업들의 근본적인 가치가 훼손된 것이 아니므로 주가가 턴어라운드했다"며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실적 호조로 삼성전자 등 대형주 중심의 주가 상승이 이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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