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주요 공제회의 운용위원회에 다른 공제회의 현역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위원으로 참여하는 사례가 늘면서 그 이유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공제회의 CIO는 자산운용을 총괄하는 전문가고, 투자와 관련해 실질적인 조언을 할 수 있어 공제회에서 외부 CIO를 위원으로 임명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경찰공제회는 최근 자산운용위원회를 열어 5명의 신임 위원회 외부위원을 선임했다.

이번 임명은 기존 위원들의 임기가 종료됨에 따른 것으로, 대학교수 2명과 한국금융연구원·자본시장연구원의 연구원, 장동헌 행정공제회 CIO 등이 외부위원으로 임명됐다.

자산운용위원회는 전략적 자산배분 및 중장기 자산운용계획, 주요 투자 정책 등을 결정하며, 국민연금의 기금운용위원회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

이번 자산운용위원회에서는 외부위원 선임뿐만 아니라 올해 상반기까지의 투자진행 현황 점검, 내년 자산배분 안 검토 등이 이뤄졌다.

과학기술인공제회도 강성석 교직원공제회 CIO가 자산운용전략위원회 외부위원 중 한 사람으로 참여하고 있다.

자산운용전략위원회는 경찰공제회의 자산운용위원회와 유사하게 중장기 자산운용 계획과 전략적 자산배분 등을 논의하고, 목표수익률을 설정한다.

공제회들은 다른 공제회의 CIO를 외부위원으로 초빙하는 방법으로 자산운용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

공제회의 운용위원회 외부위원들은 주로 교수나 연구원들로 구성되는데, 학술적 지식은 뛰어나지만, 현장에서 직접 투자를 하지 않아 실무 측면에서의 조언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저금리 기조에 회원들의 돈이 몰려 공제회들의 자금 규모가 급속하게 커지는 상황에서, 대형 연기금을 관리하는 CIO는 기금 규모 증가에 따른 예상치 못한 리스크를 점검할 수 있다.

과학기술인공제회의 자산은 지난 2011년 1조 원을 시작으로 2013년 2조1천억 원, 지난해 말에는 4조3천억 원으로 빠른 증가세를 보였는데, 먼저 대형화 과정을 겪은 교직원공제회 CIO가 실질적인 조언을 해 줄 수 있다.

공제회의 한 CIO는 "공제회 투자 구조도 서로 유사하고, 운용 노하우도 공유할 수 있으므로 의사결정을 하는데 다른 공제회 CIO의 참여가 도움된다"고 말했다.

다른 연기금의 CIO는 "외부 CIO로부터 실무적인 조언을 얻을 수 있고, 대체투자의 경우 같은 투자 건에 한꺼번에 들어가는 경우도 있어 다른 공제회와의 교류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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