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홍콩증권거래소가 해외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수단인 IPO 교차거래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샤오자(李小加) 홍콩거래소 총재는 이날 홍콩증권연수원에서 거래소가 홍콩과 중국 본토 감독기관과 IPO 교차거래에 대해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샤오자 총재는 홍콩거래소가 홍콩의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SFC)와 홍콩 증권시장의 매력을 높이기 위해 공조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홍콩거래소가 추진하고 있는 IPO 교차거래 제안은 '주식 발행 교차거래'(Primary Equity Connect·PEC)라는 명칭으로 알려졌다.

PEC는 중국 본토의 투자자들에게 홍콩 증권시장에서 이뤄지는 기업공개(IPO)에 참여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해 주는 것을 골자로 한다.

PEC는 발행시장에서 홍콩과 중국 본토의 상호 교차거래를 추진하자는 목적에 고안됐다.

선강퉁과 후강퉁을 통해 유통시장의 주식 교차거래는 허용됐지만, 아직 발행시장의 상호 거래는 막혀있기 때문이다.

홍콩증권거래소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등의 해외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PEC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리샤오자 총재는 이날 PEC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나 추후 일정을 발표하지는 않았다.

그는 "(PEC 안은) 다양한 관련 기관과 세부적인 내용을 조율해야 할 것"이라며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PEC가 홍콩과 중국 본토의 증권시장에 모두 도움이 된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리샤오자 총재는 홍콩 증시에 더 많은 국제 기업이 상장해야 하며, 본토 투자자들도 홍콩 증권시장을 이용해 국제 기업에 투자하고 싶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콩은 중국 본토와의 거래를 늘리고 홍콩 증권시장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개혁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중국 본토와 홍콩의 채권 시장을 연계하는 채권퉁(通)이 개통됐다.

홍콩증권거래소는 차등의결권을 가진 일반 기업들의 주식을 거래하는 시장과 스타트업 회사들만 상장된 시장으로 양분된 '제3 증권시장'의 개설도 추진하고 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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