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산축소와 금리 인상 계획이 구체화하면서 중국 통화정책의 어려움이 커졌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금리 인상과 달러 강세는 중국으로부터 자본 유출 압력을 일으키고, 이는 국내 금융 시장에서 적절한 유동성을 유지하면서 점진적으로 부채를 줄이려는 중국의 계획에 차질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매체는 2015년 12월 미국이 9년6개월만에 금리를 인상할 당시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한달만에 1천억달러 감소한 사실을 상기시켰다.

루정웨이(魯政委) 흥업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에 대한 중국의 불안감은 중국이 충격을 흡수할 수단이 없다는 사실을 시사한다"며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방어하기 원한다면 수동적으로 연준을 따라갈 수 밖에 없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중국으로부터의 자본 유출은 위안화 절하 압력으로 작용한다.

아이리스 팡 ING 수석 중화권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은 다음 조치가 무엇인지 시장에 분명한 신호를 보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위안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자신감이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에야쉬엔(謝亞軒) 초상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자산축소는 수년 전의 비전통적 완화 정책처럼 중국이 경험해본 적이 없는 것"이라며 "경제가 견실하다면 중국의 통화 정책도 연준을 따라 가겠지만 경제 상황이 미국과 차이가 난다면 위안화(환율)가 보다 유연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래리 후 맥쿼리증권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유럽중앙은행(ECB)와 일본은행(BOJ)이 여전히 완화 정책을 펴고 있고, 중국과 미국의 금리 차이도 큰 편이라서 중국이 다소의 완충 공간은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금리 인상의 힘을 받은 달러 강세는 위안화의 절상 압력을 완화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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