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보험업계에 보험(insurance)과 정보기술(Technology)의 합성어인 인슈테크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국내 주요 보험사들이 생체인식 서비스 등 다양한 신기술 접목 서비스를 늘리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최근 지문과 홍채를 활용한 바이오인증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스마트폰 앱 '한화생명 모바일 센터'를 통해 제공되고 지문, 홍채 등의 생체인증과 금융결제원의 바이오 인증을 결합해 스마트폰에 저장되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고객은 기존 공인인증을 통해 한 번만 본인의 생체 정보를 등록하고 나면 이후에는 바이오 인증을 통해 간단하게 본인확인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한화생명뿐만 아니라 동부화재 역시 모바일앱에서 고객이 스스로 보험가입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셀프 간편 보장분석 서비스, 생체 인증 서비스 도입 등 고객 편의를 위해 핀테크 추세를 반영한 신기술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인슈테크는 보험과 정보통신기술의 합성어로 인공지능(AI), 모바일 서비스 등을 이용해 소비자의 편의성을 극대화한 보험상품 및 서비스를 가리키며 최근 보험업계에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인슈테크는 단순히 효율성을 높이는 차원이 아니라 보험의 기본개념을 바꿀 수 있다"며 "새로운 추세에 적응하지 못하는 보험사는 경쟁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최근 들어 금융산업 환경이 PC와 모바일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모바일 자동차보험 가입자가 급증했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모바일 자동차보험 가입자는 97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43만대 대비 1년 새 2.3배 급증했다.

개인용 자동차보험의 온라인(CM·Cyber Marketing) 채널 가입률은 20.5%였고 PC와 모바일로 가입하는 비율은 각각 69.4%와 30.6%였다.

최근 온라인 채널의 보험가입 인증방법은 기존 공인인증서 외에 신용카드, 휴대전화 등으로 다양해지면서 젊은 고객을 중심으로 보험 가입의 형태가 변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도 기존 인증방법 이외에 지문, 홍채, 정맥 등 생체 기반 인증방법 도입 필요성이 늘어나고 있어 금융당국이 각종 규제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성대규 보험개발원장은 "온라인 채널은 보험료가 저렴하면서 가입 편리성까지 갖춘 장점이 많은 인슈테크 사례"라며 "당국의 규제개선으로 보험가입자의 편익 제고가 입증된 만큼 앞으로도 인슈테크 활성화를 위한 각종 규제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인슈테크가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인슈테크가 활성화할수록 자본력에 뛰어난 회사와 그렇지 못한 보험사 간 양극화와 금융당국의 감독능력 약화, 데이터 소유권 문제 등 여러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보통신의 발달로 보험업계 역시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기술의 도입이 소비자의 편익을 위한 것인 만큼 개인정보 보호 등 부작용을 최대한 막는 것이 업계의 가장 큰 숙제"라고 말했다.

shja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