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계 자금이 중국, 인도 등 아시아 헤지펀드로 대거 쏟아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레카 헤지 자료에 따르면 8월 말까지 올해 들어 아시아 헤지펀드 운용사들의 운용 자산은 136억 달러 증가했다. 이는 2013년 이후 최대 규모다.

투자자들이 신규 투자한 자금은 이 중에서 54억 달러에 달한다.

아시아 펀드 자금이 늘어나는 것은 미국 투자자들이 신흥시장에 대한 전망을 바꾼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노무라 인터내셔널의 댄 맥니콜라스 자금투자 담당 헤드는 미국 투자자들과 대조적으로 유럽 투자자들은 신흥시장 펀드에서 떨어져 있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 투자는 돌아왔지만, 유럽은 여전히 돌아오지 않았다"라며 "아시아 신흥시장으로 유입되는 투자자는 미국과 아시아 투자자들이다"라고 말했다.

아시아 펀드로 투자자들이 유입되는 것은 아시아 자산 가치가 빠르게 반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11)에 따르면 올해 들어 아르헨티나 증시는 45% 올라 전 세계 증시 중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터키와 홍콩 증시도 각각 33%, 27% 올랐으며, 브라질과 인도도 20% 이상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카고에 있는 헤지펀드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신흥시장 헤지펀드 수익률은 8월 말 기준 14.6%에 달했다. 이는 전 세계 헤지펀드 평균 수익률 5.5%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신흥시장에서도 중국, 인도, 일본 제외 아시아 펀드들이 올해 상대적으로 더 높은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에 있는 뉴트론 아시아 앱솔루트 리턴 펀드의 조나단 가릭 매니저는 지난 두 분기 동안 신흥시장 펀드, 특히 중국과 홍콩 관련 펀드가 아웃퍼폼하면서 투자자들이 더는 아시아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우호적인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은 수년 만에 처음으로 사람들은 (신흥시장에 대해) 얘기하는 것에 관심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러한 투자자들이 신흥시장 펀드를 운용하면서도 그동안 홍콩이나 중국의 비중을 축소했었다면 앞으로는 성과를 따라잡기 위해 재빨리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 펀드들도 신흥국 주식과 채권 시장으로 돌아오고 있다.

EPFR 글로벌 자료에 따르면 신흥시장 주식으로 올해 들어 8월 말까지 유입된 자금은 447억 달러에 달한다. 신흥시장 채권으로는 총 514억 달러가 유입돼 작년 전체 유입액 226억 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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