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통화정책이 미국 경제에 충격을 줄 것이란 진단이 나왔다.

연준의 자산 축소 및 금리 인상 계획이 경제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1일(미국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BMO캐피털마켓츠의 애런 콜리 금리 전략가는 "연준이 내년에 세 차례에 걸쳐 금리를 올릴 만한 기반을 마련하지 않았다"며 "물가 상승의 조짐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물가 상승세가 둔화했는데도 전날 연준은 올해 금리를 한 번 더 올리고 내년에 세 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상할 것임을 시사했다.

아울러 연준은 당장 내달부터 대차대조표 규모를 축소하기 위한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콜리 전략가는 "연준이 내년에 자산 축소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금리도 세 번 상향 조정할 수 있다"며 "미국 경제가 통화 긴축이란 '원투 펀치'를 맞고 휘청거리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연준이 정책과 경제 전망을 발표한 이후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은 평탄화(플래트닝)됐다.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보다 가파르게 오르면서 2년과 10년 만기 국채 금리의 격차는 3bp 줄어든 0.82%로 좁혀졌다.

매체는 금리 상승에 따른 수익률 곡선 평탄화가 종종 성장 둔화나 침체 신호로 해석된다며 연준이 무리하게 긴축을 이행하고 있다는 우려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싯카퍼시픽캐피털매니지먼트의 마이크 셰드록 투자 자문은 "수익률 곡선의 평탄화가 침체를 떠올리게 한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연준과 시장이 머리를 맞대고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연준이 내년 말 금리를 1.5%를 소폭 웃도는 수준으로 높일 것으로 관측했다.

연준 고위 관계자의 내년 말 금리 예상치인 2.125%를 밑도는 수준이다.

매체는 연준의 내년 금리 전망이 잘못됐다는 지적이 나온다며 투자자들이 원하는 것은 연준이 인플레이션 둔화를 인정하고 금리 전망을 낮추는 것이라고 전했다.

연준의 전망을 신뢰할 수 없다는 목소리와 시장이 저금리 환경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아비바인베스터스의 팀 알트 펀드 매니저는 "내년에 연준 수뇌부가 어떻게 구성될지 알 수 없다"며 "연준의 예측을 믿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알리안츠인베스트먼츠의 프랭크 딕스미어 채권 헤드는 "연준과 시장의 금리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며 "시장 참가자들이 통화 완화에 중독된 상태란 의미로 긴축이 진행되자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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