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다음주로 다가온 반포주공1단지(1, 2, 4주구)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GS건설과 현대건설의 경쟁이 한층 더 격화되고 있다. 지난 21일 열린 합동설명회에는 두 회사의 최고경영자가 직접 출동하는가 하면 국토교통부는 현대건설의 이사비 지원방안에 제동을 거는 등 과열을 우려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논란이 된 현대건설의 이사비 지원방안은 두 건설사가 조합에 무상으로 제공하겠다는 특화계획의 하나다.

현대건설은 외산 주방가구, 보이스홈, 미세먼지 시스템 등 공사에 이사·입주지원을 포함해 5천억원대의 특화계획을 조합에 제시했다.

GS건설은 중앙공급 공기정화시스템, 커뮤티니 시설, 음식물쓰레기 보관냉장고, 카카오IoT 서비스 등 3천억원대의 특화계획을 제안했다.

숫자로만 볼 때 현대건설 제안이 2천억원가량 더 많은데 세대당 5억원으로 책정한 이사비용에 대한 이자지원 1천800여억원이 결정적인 차이로 파악됐다.

현대건설은 이주비를 선택하지 않은 세대에 이사비용으로 7천만원을 제공하겠다고 첨부했고 이에 대해 국토부가 통상을 벗어나는 과도한 내용이라며 시정을 지시했다.

이 외에도 현대건설은 조합에 대해 총 1조 9천783억원을 무상대여하겠다고 제시했고 GS건설은 1조739억원을 같은 조건으로 제시했다. 양사가 제안한 공사비는 현대건설 2조6천363억원, GS건설 2조6천404억원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현대건설이 금액에서 다소 앞서는 양상인데 전일 있었던 양사 합동 설명회에서 GS건설은 이 부분을 짚으며 반전을 시도했다.

임병용 GS건설 사장은 "입찰제안서에 든 각종 특화 공사 금액이 이사비 포함 5천26억이라고 주장하면서 그 공사가 무슨 공사인지는 공개를 하지 않는다"며 "같은 내역이 1600페이지와 250페이지라는 것은 상식 이하이다"고 지적했다.

현대건설은 이에 대해 반포주공1단지에 대해 투자개념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과감한 지원방안의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소비자들에게 가장 가깝게 다가설 수 있는 주택분야에서 또 한 번의 도약을 모색하고 있는 현대건설은 반포1단지가 갖고 있는 상징성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전일 현대건설의 과도한 이사비 지원에 대한 시정을 요구하며 무상지원에 대해서도 설계변경 등을 통한 공사비 증액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조합이 회계감사를 하는 등 제도 개선에 착수하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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