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점증했음에도 만성적인 학습효과로 크게 상승하지 못하고 있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11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40원 오른 내린 1,135.10원에 거래됐다.

개장 전부터 달러화 방향은 위쪽으로 잡혔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트럼프가 우리 공화국을 없애겠다는 선전포고를 해온 이상 우리도 그에 상응하는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조치 단행을 심중히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본인 명의로 대외적인 성명을 내놓은 것은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처음이다. 김일성·김정일 시기 때도 전례를 찾기 힘들만큼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 더해 장중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아마 역대급 수소탄 시험을 태평양 상에서 하는 것으로 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고, 달러-원 환율의 상승폭도 이 영향으로 조금 더 커졌다.

그러나 지정학적 리스크로 달러화 상단이 열린 모양새는 아니다. 1,130원대 중반을 넘어서지는 못하고 있다.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도 꾸준히 나왔지만, 은행권이 롱 포지션을 잡는데 적극적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코스피 낙폭이 제한적이고 외국인의 이탈 움직임도 감지되지는 않고 있다.

다만 외국인은 코스피20 선물을 3천600억 원 이상 대규모로 순매도하고 있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화가 1,133.00~1,137.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최근 글로벌 이벤트에도 장중 변동폭이 3∼4원에 불과하다 보니 좁게 움직이고 있다"며 "대체로 영향은 제한적이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수출업체 네고 물량도 어제만큼 많지 않다"며 "많이 오르면 1,136원 정도로 본다"고 전망했다.

B은행 딜러는 "확실히 글로벌 주요 통화와 다른 움직임인데, 북 리스크가 반영되고 있다"며 "당장은 급등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보나,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0.30원 오른 1,133.00원에 개장했다.

달러화는 장 초반부터 방향키를 위로 돌렸다. 1,134원에서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많이 나오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달러 매수 우위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7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 9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35엔 밀린 112.11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10달러 오른 1.1950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12.28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72.55원에 거래됐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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