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국내 화장품업계가 중국시장 의존에서 벗어나 아세안(ASEAN)과 미국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22일 코트라(KOTRA)에 따르면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아세안의 화장품시장의 규모는 연평균 10%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의 대 아세안 화장품 수출은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고 지난해에는 31.6%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아세안 화장품시장 규모는 73억달러(8조2천억원)로 전년대비 9% 성장했고 2020년까지 연평균 10% 성장이 예상된다.

아세안 시장 가운데 태국은 지난해 기준으로 시장규모 26억 달러로 아세안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AKFTA)에 따라 한국의 대 아세안 화장품 수출이 무관세로 전환해 수출 호조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아모레퍼시픽 등 주요 화장품 업체들은 동남아시장으로 더 큰 관심을 쏟기 시작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03년 라네즈 브랜드로 베트남에 첫 점포를 내고, 2012년부터 현재 매장을 본격적으로 늘렸다. 현재는 베트남에 총 20개 가량의 직판 매장이 있다. 자회사 이니스프리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첫 매장을 낸 데 이어 올해 중동 두바이에도 매장을 오픈했다. 앞으로도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다소 낮추고, 동남아 등 신규 시장 진출에 나설 계획이다.

LG생활건강이 지난 상반기 중국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동남아시장에서 선전하면서 영업실적에서 앞섰다는 점이 아모레퍼시픽에는 자극제가 되고 있다.

최근 아모레퍼시픽이 미국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해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도 중국 시장 의존도를 낮추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아모레퍼시픽은 2014년 라네즈 브랜드를 마트에 론칭하는 데 성공했다. 올해 3분기에는 미국 주요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할 계획이다. 마트에서 유통되던 라네즈를 세포라(전문점)에 입점시켰고, 15일에는 이니스프리 플래그십 스토어를 뉴욕시에 개장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은 미국 화장품시장의 주류로 떠오르는 밀레니얼 소비자들의 성향에 들어맞는다"며 "미국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이어서 어느 때보다 성공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국내 대표적인 ODM(생산자 주도방식) 업체인 코스맥스도 동남아시아 시장 매출을 점차 늘려가며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대형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화장품시장은 중국 의존도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며 "중국시장을 줄이고 동남아와 미국뿐 아니라 유럽지역까지 시장 확대에 서로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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