궈수칭 은감회 주석 Vs 장차오량 후베이성 서기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 당국이 15년 만에 중앙은행 수장을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

2002년에 행장으로 취임한 저우샤오촨(周小川·69세) 중국 인민은행장의 임기가 조만간 만료되기 때문이다.

저우 행장은 2005년 달러 페그제를 폐지해 외환시장에 시장의 역할을 확대하는 데 가장 크게 기여한 인물이며 위안화를 국제통화기금(IMF) 준비통화에 편입시켜 위안화 국제화를 이끌었다.

CNBC는 22일 차기 인민은행장으로 유력하게 부상한 두 인물을 소개했다.

궈수칭(郭樹淸)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 주석과 장차오량(蔣超良) 후베이(湖北)성 서기(書記)이다.



◇ 궈수칭 은감회 주석

올해 61세인 궈 주석은 중국 건설은행 회장,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 국가외환관리국 국장 등을 역임한 금융전문가로 통한다.

궈수칭 주석은 학자형 인사로 분류되며, 중국 내에서 경제 전문가로 알려진 인물이지만, 은감회를 맡기 전에 2013년부터 산둥(山東)성 성장(省長)을 맡은 바 있어 정치적 입지도 갖추고 있다.

궈 주석은 지난 2월 은감회 주석에 취임 후 올해 금융 시장 위험 단속을 주도하고 있다.

유라시아그룹의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4월 보고서에서 은감회가 내놓은 일련의 규제는 궈 주석이 더 강력하게 규제를 집행하고, 전임자들보다 은감회의 지위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CNBC는 궈 주석이 증감회 주석 시절 성미가 급하고, 화를 잘 내는 인물로 알려졌으나 은감회에서의 최근 행보로 볼 때 최고지도부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궈수칭 은감회 주석>





<출처:연합뉴스>



◇ 장차오량 후베이성 서기

다음으로 주목받는 인물은 작년 10월 후베이 성 서기에 지명된 장차오량(60세) 서기다.

장 서기는 국유은행인 교통은행과 중국농업은행, 중국개발은행의 행장을 맡은 바 있다.

또 이보다 앞서는 인민은행의 선전과 광저우 지점을 맡았으며, 광저우 지점에서 근무할 당시인 1999년 중국 최대 파산 사건이었던 광동국제신탁투자회사(GITIC)의 50억 달러 규모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처리한 인물이다.

당시 디폴트는 1949년 중국 혁명 이후 첫 디폴트였으며 장 서기는 현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최측근인 왕치산(王岐山) 당 중앙기율검사위 서기와 이를 함께 해결했다.

왕치산 서기는 당시 광저우가 속한 광둥(廣東) 성 부성장(副省長)을 맡고 있었다.

중국에 있는 리서치업체 트리비움 차이나의 앤드루 포크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에서는 정치적 샛별과 초기에 어려움을 같이 한 경우는 종종 경력이 된다. 왕치산은 여전히 장서기의 뒷배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CNBC는 이외에도 류스위 증감회 주석, 이강 인민은행 부행장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궈 주석과 장서기가 가장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장차오량 후베이성 서기>







◇ 둘의 평가 엇갈려…당 목소리

두 인물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씽크탱크 폴슨 연구소의 데미안 마 연구원은 시진핑 추석이 개혁을 강화하고, 특히 디레버리징을 축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러한 기조를 밀고 나가는 데 있어 장 서기는 오히려 더 부합할 것으로 평가했다.

마 연구원은 장 서기는 당원이라 "덜 독립적일 것"이라며, 반면 궈 주석과 같은 인물은 약간 더 재량권을 가질 것으로 내다봤다.

장 서기는 정치적 영향력으로 "정말 강한 목소리를 낼 수 있겠지만, 지침을 따르고, 이에 따라 인민은행의 자율성은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영어에 능숙한 궈 주석은 국제적으로도 더 잘 알려진 인물이다.

마 연구원은 중국이 세계 무대에서 더 큰 역할을 하길 원한다면 이는 중요한 일이라며 궈 주석이 행장 자리를 꿰찬다면 "시장에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궈 주석이 한동안 금융 분야에 몸담아 시장에 "잘 알려진 인물"이라고 전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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