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구본열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에 1,140원 선 부근으로 상승했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오후 1시 36분 현재 전일보다 5.80원 상승한 1,138.50원에 거래됐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과 관련해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 조처를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김 위원장의 이런 발언에 대해 "아마 역대급 수소탄 시험을 태평양 상에서 하는 것으로 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에 달러-엔 환율이 급락하는 등 위험회피 심리가 커지고 있다.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꾸준히 나왔으나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을 중심으로 강한 매수세가 유입돼 달러-원의 상승폭이 확대됐다.

A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역외 매수 물량이 급하게 나와 네고 물량에도 달러화가 1,130원대 후반으로 올라섰다"며 "숏 포지션 정리 물량도 따라 나오면서 달러화가 급등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뿐만 아니라 중국 신용등급이 강등된 점도 위험회피 심리를 키우고 있다"며 "아시아 증시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임에 따라 달러화 매수 물량이 강하게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1,140원대는 레인지의 상단으로 여겨지고 있어 네고 물량이 적극적으로 나올 수 있다"며 "추가 상승하기는 힘들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같은 시각 달러-엔 환율은 뉴욕시장 대비 0.66엔 상승한 111.80엔,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0017달러 오른 1.1957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18.41원을 나타냈고,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73.03원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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