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최근 들어 A급 우량채에서 B급 비우량채까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기업들이 잇따라 부분미달을 기록하면서 호황을 누리던 회사채시장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22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이번주(18~21일) 수요예측을 실시한 6개 기업 가운데 폴라리스쉬핑, 한독, CJ E&M 등이 목표 투자금을 완전히 확보하지 못하고 미매각분을 남겼다.

폴라리스쉬핑(BBB+)은 지난 18일 실시한 700억원어치 수요예측에서 300억원 부분미달을 기록해 600억원으로 최종 발행을 결정했다. 한독(BBB+)은 지난 19일 300억원 모집에 100억원 부분미달이 발생했으나 기존 300억원 발행을 고수하기로 했다.

특히 비우호적인 금리로 회사채를 발행해야 하는 상황임에도 오히려 증액 발행을 결정한 경우도 있었다. CJ E&M(AA-)이 지난 18일 실시한 1천억원 수요예측에는 900억원 기관주문이 들어왔다. 결과는 부분미달이었지만 CJ E&M은 1천500억원까지 증액하기로 해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이 500억원을 추가로 부담하게 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를 두고 개별기업 이슈에 더해 4분기를 앞두고 크레디트 시장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통상적으로 연말을 앞둔 4분기는 기관들이 전통적으로 운영북을 닫는 기간이다. 이를 감안할 때 크레디트시장이 선행 반응을 보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따라 지난해 4분기 약세장이 또 연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다음 주(25~59일) 수요예측을 앞둔 기업으로는 쌍용양회공업, SK브로드밴드 등이 있다. SK브로드밴드(AA-)는 오는 25일 3·5년물로 1천200억원 규모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쌍용양회공업(A-)은 오는 22일 3년물 1천억원 모집에 금리 하단을 -50bp로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증권사 크레디트 애널리스트는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회의록 발표로 불확실성이 다소 줄어 시기적으로 이번주가 신용 스프레드 약세의 변곡점이 될 가능성도 있다"며 "매년 4분기에 대한 학습효과가 반영될 여지가 있지만, A급물의 투자 매력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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