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세계 경제 회복에도 낮은 물가가 이어지고 있는 이유가 세계화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고 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국제결제은행(BIS)의 클라우디오 보리오 통화경제국장은 이날 세계화가 저물가의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각국 중앙은행들은 너무 많은 부양책을 펼쳐서는 안 되며 참을성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리오 국장은 “지난 1980년부터 시작된 세계화는 많은 대기업이 기업 활동과 구직을 다양한 국가에서 하도록 만들었다”면서 “이는 글로벌 가치 사슬이라고 불리는 것을 창조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글로벌 경제에서 저비용 생산사와 값싼 노동력은 계속해서 물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특히 비용이 만나는 지점에 도달하기까지 선진국에서 더 그렇다”고 지적했다.

올해 선진국 경제 성장이 지속하고 있지만 그런데도 주요 20개국의 물가는 금융위기에서 빠져나오기 시작한 2009년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에 따라 각국 중앙은행들은 경제 활동과 물가의 관계를 풀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앞서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역시 9월 통화정책 회의를 마친 후 저물가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욱 오래가고 있으며 더욱 광범위하다고 인정했다. 또한, 옐런 의장은 “물가를 끌어내리는 요인들을 콕 집어서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BIS는 그동안 다양한 조사 결과를 증거로 들며 세계화가 저물가의 원인이라고 주장해 왔다.

WSJ은 최근 중앙은행 수장들도 BIS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지난 18일 연설을 한 영국 중앙은행(BOE)의 마크 카니 총재는 세계화가 유휴생산능력과 물가 관계의 연결고리를 약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보리오 국장은 중앙은행들이 지나친 부양책을 펼쳐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보리오 국장은“저물가 압력이 세계화 또는 기술 등에서 오기 때문에 이는 수요가 약해졌다기보다는 공급이 강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따라서 이는 대체로 온순한 힘이기 때문에 적어도 시간이 지나면 물가가 목표를 향해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중앙은행은 지금 펼치고 있는 부양책보다 더 강도 낮은 부양책을 펼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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