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유럽 투자자들이 해외 채권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유럽 펀드 매니저들은 그 어느 때보다 해외 채권 투자를 늘리고 있는데 이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 완화 축소에 곧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증거라고 WSJ은 설명했다.

또한, 유럽 투자자들이 해외 채권 투자를 늘리는 것은 미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들 채권 금리에 압력으로 작용한다.

특히 유럽 투자자들의 투자 규모가 크다는 것은 이러한 전망에 더욱 힘을 실어준다. 지난 2016년 유럽 투자자들은 5천억 달러 규모의 해외 채권을 구매했다. 이는 미국의 재정적자 규모인 5천847억 달러와도 비슷한 수준이다.

최근 지표를 살펴봐도 지난 5월과 7월 사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국가의 투자자들은 1천917억 달러의 국제 채권을 구매했는데 이는 3개월 통합 기록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마이너스 금리와 대규모 채권 구매 등 ECB의 부양책이 유럽의 채권 수익률 가격을 사상 최저치로 떨어뜨리면서 유럽 투자자들이 다른 나라의 채권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현재 유로존 경제가 개선되면서 ECB가 양적완화 정책을 축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투자자들은 이와 같은 전망에 반응하고 있지 않다고 WSJ은 전했다.

실제로 지난 6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유로존 경제에 대해 낙관적으로 평가하며 양적완화 축소의 기반을 다지는 듯한 신호를 줬지만 7월에만 유로존 투자자들은 해외 채권에 409억 유로를 투자했다.

ECB의 양적완화 축소 신호 등에도 유럽 지역 채권 수익률은 여전히 다른 나라들 비해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독일의 2년물 국채의 경우 미국 2년물 국채와 비교했을 때 2.1%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특히 미국의 경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미 긴축 정책에 돌입한 상태라 채권 금리 사이 차이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JP모건에셋매니지먼트의 마이크 벨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ECB가 2018년 말까지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따라서 유로존과 다른 국가들 채권 금리 차이가 지속할 것으로 보이고 해외 채권 투자도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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