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인포맥스가 23일 오전 5시53분 송고한 '<뉴욕환시> 달러화, 위험 선호 하락' 기사에서 제목의 '위험 선호'를 '위험 회피'로 바로잡습니다.>



(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달러화는 북한 수소탄 위협 발언에 따른 위험 회피로 내렸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2일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2.05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2.55엔보다 0.50엔(0.44%)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943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932달러보다 0.0011달러(0.09%)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3.83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34.30엔보다 0.47엔(0.35%) 낮아졌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1.35223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35745달러보다 0.00522달러(0.38%) 약해졌다.

달러화는 북한발 지정학적 위험으로 엔화에 내렸다. 엔화와 함께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스위스 프랑화와 미 국채, 금 등의 가격도 올랐다.

전일 달러화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엔화에 대해서는 올랐지만, 유로화에 대해서는 내리는 혼조를 보였다.

북한은 이날 미국에 대한 초강경 대응 수단으로 '태평양 상에서 역대급 수소탄 시험' 가능성을 언급했으며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직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노망난 늙은이'(dotard)라고 비난했다.

이번 주 연준은 9월 FOMC에서 12월 기준금리 인상 신호를 보내, 최근 물가 부진으로 인상 기대를 낮췄던 시장을 놀라게 했다. 또 10월부터 자산 축소도 발표했다.

이날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71.4% 반영했다. 전일과 같았다.

런던 캐피털 그룹의 이펙 오즈카르데스카야는 북한의 수소폭탄 실험 위협에 따른 달러화에 대한 엔화 강세가 200일 이동평균선인 111.45엔에서 더 진행되지 않을 수 있다며 엔화 강세는 북한발 긴장을 피하기를 원하는 투자자에게 이상적인 도피처가 되지 않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오즈카르데스카야는 장기적으로 연준과 일본은행(BOJ)의 정책 다이버전스는 달러-엔 상승을 뒷받침할 것이라며 스위스 프랑화가 대체안전통화라고 추천했다.

다만 12월 금리 인상 기대가 높아지는 것 때문에 지정학적 위험이 아니면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9월 FOMC는 연준이 통화정책 정상화를 위해 (최근의) 좋은 시기를 잘 활용할 것이라는 강한 근거를 제공했다"며 "우리는 비둘기 유럽중앙은행(ECB)을 전제로 연말에 유로-달러가 1.15달러로 내려가리라는 것에 더 강한 자신감을 느낀다"고 진단했다.

이날 발표된 지표는 혼재돼, 큰 영향이 없었다.

지난 9월 미국 서비스업 업황 확장세가 확장세를 보였지만 2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정보제공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9월 미국의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계절조정치)는 전월 56.0에서 55.1로 내렸다. 8월 지수는 21개월래 최고였다.

또 9월 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계절 조정치)는 전월 52.8에서 53.0으로 상승했다. 하지만 이는 금융위기 이후 장기 추세치 53.9보다 낮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각각의 전망치는 55.8과 52.6이었다.

IHS 마킷의 크리스 윌리엄슨 수석 비즈니스 경제학자는 "미 경제는 허리케인 피해에도 건강한 회복세를 보였다"며 다만 "허리케인의 피해는 제조업에서 주로 나타났고, 공급 부족은 물가 상승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투입 물가가 허리케인 영향에 따른 운송 비용 증가와 공급 지연으로 27개월래 최고치로 올랐다.

윌리엄슨은 "허리케인 피해 복구가 앞으로 몇 달간 업황 확대를 초래할 수 있다"며 "하지만 장기 낙관론의 하락은 기업들의 자신감이 낮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유로화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제 지표 호조로 달러화에 올랐다.

유로존의 9월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56.7을 기록했다고 금융정보 제공업체 IHS마킷이 발표했다.

이는 WSJ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55.6과 전월치인 55.7을 모두 웃돈 결과다.

유로존 제조업 PMI와 서비스업 PMI는 각각 58.2, 55.6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인 57.1, 54.8을 상회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가진 연설에서 통화정책이 국내 수요와 고용 회복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지만 주목받지 못했다.

스코셔뱅크의 샤운 오스본 전략가는 "유로존 경제가 미 경제보다 더 성장한다는 문제가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연준 위원들의 발언이 이어지면서, 엔화 가치는 별로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유로화는 달러화에 오름폭을 줄였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존 윌리엄스 총재는 연준이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지속할 것이고 올해 다시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윌리엄스 총재는 스위스 취리히에서 스위스 중앙은행이 주최한 브리핑에서 미국의 물가는 앞으로 2년 동안 목표치 2%를 향해 돌아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강한 경제 때문에 역사는 우리에게 물가 추세가 오른다는 점을 가르쳐준다"며 자산 축소를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오클라호마에서 열린 에너지 콘퍼런스에서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하다며 기존과 같이 단기 금리를 점진적인 속도로 인상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파운드화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연설에서 브렉시트 후에 유럽연합(EU)과의 관계가 어떻게 바뀔 것인지에 관해 자세한 언급을 하지 않아 불확실성을 키운 영향으로 달러화에 한때 1.34870달러로 내렸다.

이날 피렌체에서 연설한 메이 총리는 캐나다가 EU와 맺은 협정이나 유럽 경제 지역 회원이 EU와 맺은 협정과 비슷한 것으로 이번 협상을 보지 않는다며 영국은 EU와 자신만의 형태를 만들기를 원한다고 발언했다.

총리는 "더 창의적이 되자"고 말했다.

다만 파운드화는 메이 총리가 영국에 2년이라는 실행 이행 기간이 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일중 최저치에서 반등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엔화에 횡보했다. 유로화는 비둘기 성향의 연준 위원 발언에도 달러화에 낙폭을 줄였다.

댈러스 연은의 로버트 카플란 총재도 오클라호마의 에너지 콘퍼런스에서 12월 추가 인상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인내심을 갖고 추가 지표 확인을 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한 콘퍼런스에 참석한 카플란 총재는 "12월 금리 인상과 관련해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서 "그러나 더 많은 경제 지표를 관찰할 수 있도록 시간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

전략가들은 독일 선거도 주목했다.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즈는 독일 총선 후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CDU)과 사회민주당(SPD)이 연정하면 유로화 움직임이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바클레이즈는 "CDU와 SPD가 연정에 나서는 것은 현재 사람들이 예측하는바"라면서 "따라서 유로화 움직임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바클레이즈는 "만약 두 당간의 연정이 약해지거나 유럽 반대당과의 연정이 강화한다면 유로는 향후 몇 달간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일 것"이라면서 "다만 선거 직후 유로화의 움직임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이날 서한을 통해 "모든 정당 후보가 감세를 공약으로 내걸었다"면서 "감세 정책이 시행될 가능성이 크고 시행될 경우 독일 국내총생산(GDP)의 0.5%~1%의 영향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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