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S&P의 중국 신용등급 강등으로 위안화 자율화가 늦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S&P의 신용등급 강등이 민감한 시기에 일어난 만큼, 위안화 환율과 자본통제 완화 등이 지연될 수 있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P는 지난 22일 중국의 신용등급을 기존 'AA-'에서 'A+'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S&P의 신용등급 하향은 중국의 최대 정치행사인 제19차 공산당 당 대회가 1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이뤄졌다.

아이리스 팡 ING 수석 중화권 이코노미스트는 S&P 신용등급 하향이 시장에 혼란을 불러일으킬 경우 중국 정부의 환율과 자본통제 완화 속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위안화 자율화를 지지하는 개혁안을 내놓고 있는 중국 정부의 정책 방향이 바뀔 수 있다는 의미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달 초 위안화의 가치가 급등하자 선물환 예치 규정을 철폐하는 등 친시장적인 조치를 도입한 바 있다.

또, 최근 인민은행은 은행업 고위 관계자들과 해외 투자자들에게 중국 은행권을 개방하는 개혁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CMP에 따르면 인민은행과 은행 관계자들은 지난주 해외 기업의 금융 합작투자사(JV) 최대 지분 보유, 은행의 외국인 투자자 소유 최대 지분 상향 등의 내용을 담은 개혁안을 논의했다.

관타오 전 중국 외환관리국 사장은 위안화가 3년 이내에 정부 개입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SCMP는 이와 같은 위안화 자율화 흐름이 S&P 신용등급 하향으로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시됐다고 전했다.

팡 연구원은 S&P의 신용등급 하향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S&P 신용등급 하향은) 일부 투자자들의 투자심리에 영향을 반드시 미칠 것"이라며 "(투자자들에게) 중국의 경제 리스크를 간과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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