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외국인 투자자들이 올해 들어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보험주의 지분율을 줄이고 있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에셋매니저스는 최근 삼성화재의 지분율을 기존 6.21%에서 5.16%로 1.05%포인트 낮췄다.

동부화재와 코리안리의 외국인 지분율도 감소했다.

매슈스인터내셔날캐피탈 매니지먼트는 동부화재의 지분율을 5.06%로 1.01%포인트 줄였으며 피델리티매니지먼트 앤 리서치컴퍼니도 코리안리의 지분율을 4.54%로 2.23%포인트 내렸다.

보험주는 실적 개선에 힘입어 올해 들어 꾸준히 우상향을 보였지만, 지난달 초를 기점으로 하락전환했다.

실제로 삼성화재 주가는 지난달 1일 30만7천5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동부화재와 코리안리 주가도 지난달 3일과 2일에 각각 8만4천500원과 1만3천500원까지 상승해 각각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국민건강보험에서 의료적으로 필요한 모든 비급여 항목을 급여로 전환하는 '문재인 케어'에 대한 정책리스크로 보험주의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풀이했다.

문재인 케어가 시행되면 단기적으로 실손보험 손해율 하락에 따른 보험사 이익 증가를 기대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실손보험 필요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2021년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따른 자본확충 부담감도 보험업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삼성화재의 경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심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리더십 부재에 따른 경쟁력 약화 가능성에 그룹주가 모두 하락한 영향도 받았다. 이에 삼성화재 주가는 올해 초 수준인 27만 원대로 떨어졌다.

코리안리는 미주 지역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영향으로 재보험사의 실적 부진 우려가 확산하면서 주가도 연동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승세를 보이던 보험주가 정책 이슈로 하락하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을 위해 지분율을 낮춘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손해율 하락에 따른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보험주에 대한 매력이 크게 떨어진 것은 아니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삼성화재는 올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으로 전년 동기보다 51.2% 증가한 7천79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올해 당기순이익 '1조 클럽' 가입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부화재의 당기순이익도 55.7% 늘어난 3천698억 원에 달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문재인 케어에 따른 실손보험 수요 감소를 우려하기에는 시기상조"라며 "집중호우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3분기에는 오를 것으로 예상하지만, 견조한 수익성은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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