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외환(FX) 스와프포인트가 추석을 앞둔 수급에 장단기 구간이 엇갈리고 있다.

25일 외화자금시장에 따르면 전 거래일 오버나이트(O/N)와 탐넥(T/N·tomorrow and next) 등 초단기물은 다른 모든 구간이 하락세를 보인 것과 달리 소폭 상승하면서 하단이 지지됐다.

오버나이트는 '파(0.00원)' 수준, 탐넥은 마이너스(-) 1전 수준으로 전 거래일 대비 낙폭을 좁혔다.

반면 다른 구간은 모처럼 하락세를 이어갔다. 1년 만기 FX 스와프포인트는 전 거래일보다 0.10원 하락한 -7.10원, 6개월물은 전 거래일보다 0.10원 내린 -3.10원에 거래를 마감하면서 지난 19일 이후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또 3개월물은 전 거래일보다 0.05원 하락한 -1.20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보다 0.05원 떨어진 -0.40원에 최종 호가됐다.





<FX스와프포인트의 1년 만기 구간(붉은색)과 오버나이트 구간(검은색) 추이 *자료: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2132)>

여기에는 추석이라는 변수가 단기 '키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추석을 앞두고 대부분 구간에서 포지션 정리와 해외투자 관련 헤지 물량 등으로 오퍼가 우위를 보인다.

하지만 이번 추석이 최장 10일이라는 역대급 장기 연휴라는 점에서 초단기 구간에선 유동성 확보를 위한 원화 차입 이슈로 비드가 우위를 보이고 있다.

반면 수급상으로 분기말 선물환 네고 물량은 달러 자금 수요를 반영하는 만큼 스와프포인트 하락 재료다.

한 시중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미국 금리 이슈에 북한까지 자극하면서 스와프포인트가 하락했으나, 초단기물에선 비드가 탄탄해 복합적인 상황"이라며 "긴 연휴가 얼마 남지 않아 원화 자금이 부족하고 달러 자금이 비교적 남는 상황이라 오버나이트와 탐넥 구간에선 비드할 요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스와프포인트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 한차례의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한 이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스탠스가 시장 예상보다는 매파적일 수 있다는 인식에 하방 압력을 우세하게 반영하고 있다.

전반적인 매도 요인이 강한 상황이나 국내 연휴 등으로 원화 차입이 활발해지면서 초단기물 구간에선 하방 경직성이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

한편 이달 들어 시중은행과 외국계은행 간에 라인 부족 이슈 등으로 불거졌던 FX 스와프 시장의 잡음은 다소 잦아드는 형국이다.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과 함께 이달 초부터 시작된 변동증거금(VM) 신용보강부속서(CSA) 등 마진룰 이슈까지 겹치면서 외은 지점들이 국내 은행과의 '셀 앤 바이(sell and buy)' 거래를 기피한 바 있다. 최근 유럽계 은행의 셀앤바이 한도가 살아나면서 시중은행의 쌓였던 롱포지션이 정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환시장 참가자는 "일부 외은지점을 중심으로 노이즈가 있었지만 일시적이었다"며 "거래가 회복되고 있고 수급에 따라 가격 반영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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