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정부의 8·2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 발표 이후 건설주가 기약 없는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두 달이 채 안 된 사이에 두 자릿수의 낙폭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연합인포맥스 업종현재지수(화면번호 3200)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거래소 건설업종지수는 103.59로 지난달 2일 121.62 대비 18.03 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8·2대책 다음날인 지난달 3일에는 하루에만 5.70포인트 떨어져 정부 대책이 건설업종에 미친 영향을 짐작할 수 있었다.

연초 112.21에서 시작한 건설업종 지수는 주택거래 활황에 힘입어 지난 5월 29일 128.95로 고점을 찍었다. 이후 6·19 대책으로 잠시 조정을 받으며 117.68까지 내려왔으나 7월 27일 125.72까지 재차 상승했다.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재건축 열기가 꺾이지 않았기 때문인데 이에 정부가 고강도 대책 발표를 예고하며 건설업종 지수는 하락세로 전환했다.







<거래소 건설업종 지수 추이. 연합인포맥스 5000번 화면>



건설업종 지수에 편입된 주요 대형건설사도 두 자릿수의 낙폭을 보였다.

현대산업개발은 종가기준 지난 8월 2일 4만1천500원에서 9월 22일 3만4천500원으로 떨어져 16.9% 하락했다. 현대건설 16.6%, GS건설 14.9%, 대우건설 14.1%, 대림산업 12.0% 등으로 집계됐다.

현대산업과 현대건설은 이날 오전 10시 43분 기준 3만3천650원과 3만6천400원에 거래돼 모두 52주 최저가 기록을 갱신할 것으로 우려됐다. 대림산업과 GS건설도 이날 거래주가 하락으로 20일 최저가 기록을 넘어섰다.

대우건설은 7천원 선에서 소폭의 등락을 보이며 비교적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이달 29일 매각공고를 예고하는 등 연내 매각 의지를 드러낸 데 따른 기대감이 하락폭을 방어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윤석모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8월 2일 예상보다 강력한 부동산대책이 발표된 이후, 건설사 주가와 부동산시장이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며 "특히 순수 국내 주택 플레이어인 현대산업의 경우 부진한 2분기 실적과 맞물려 주가 하락폭이 더욱 컸다"고 설명했다.

박세라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8·2대책 발표 이후 건설업 지수는 KOSPI 대비 -5.7% 수익률을 기록하며 부진했다"면서도 "최근 건설사들의 추정 EPS는 오히려 상향조정되고 있는 상황으로, 최근 주가하락은 실제 건설사들의 영업환경보다는 대외환경에 대한 심리적인 요인이 더욱 크게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spna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