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인터넷 종합쇼핑몰 인터파크의 영업현금흐름이 올해 상반기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미지급금과 미지급비용이 감소하고 선급금과 선급비용이 증가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영화 투자를 늘렸으나 투자금을 아직 회수하지 못한 점도 현금흐름 악화요인으로 꼽힌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연결기준 인터파크 영업현금흐름은 -203억원이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기업이 제품의 제조·판매 등 주요 활동을 하면서 실제 벌어들인 현금 규모를 나타낸다.

올 상반기 인터파크가 순이익 62억원을 기록했지만, 회사에선 현금이 오히려 빠져나간 것이다. 기타채무가 감소하면서 현금 151억원이 유출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인터파크 기타채무는 미지급금과 미지급비용, 임대보증금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에서 미지급금은 작년 말 435억원에서 올 상반기 말 304억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미지급비용은 46억원에서 26억원으로 줄었다. 미지급금과 미지급비용은 일종의 부채다. 회사 입장에서 부채를 갚으면 현금이 유출된다.

선급금과 선급비용 등이 증가하면서 114억원이 빠져나간 점도 현금흐름 악화의 요인으로 꼽힌다. 선급금은 작년 말 760억원에서 올 상반기 말 850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선급비용은 15억원에서 25억원으로 늘었다.

선급금은 상품, 원재료 등을 매입하는 데 지출한 금액이다. 선급비용은 이미 비용으로서 지출이 완료됐지만, 당기 비용으로 인정할 수 없어 차기로 이월해야 할 비용을 말한다. 이 때문에 선급금과 선급비용 증가는 현금 유출로 이어진다.

공연투자자산이 증가하면서 12억원이 유출된 점도 영향을 줬다. 인터파크는 영화와 공연제작에 투자를 하고 있다. 인터파크는 이 같은 투자비용을 공연투자자산으로 계상하고 있다. 향후 영화와 공연제작이 완료된 뒤 수익이 발생하면 인터파크는 그 수익을 매출액으로 인식한다.

인터파크 공연투자자산은 작년 말 47억원에서 올 상반기 말 58억원으로 증가했다. 영화투자와 공연투자로 구성된 공연투자자산 중에서 영화투자의 증가 폭이 컸다. 영화투자는 작년 말 37억원에서 올 상반기 말 52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공연투자는 10억원에서 6억원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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