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지수 상승…S&P500·나스닥 하락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4일(미국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25bp 올리고, 자산 축소 계획을 공개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과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경제전망에 대한 낙관으로 뉴욕증시는 지수별로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국채가격은 옐런 의장의 경기 낙관보다는 소비자 물가 등의 지표 부진을 더 신뢰하는 시장 분위기로 올랐다. 달러화는 옐런 의장이 경기를 낙관한 데 힘입어 낙폭을 줄였다.

뉴욕유가는 미국 원유재고가 예상에 못 미치는 감소세를 보인 여파로 4% 가까이 하락해 7개월래 최저치 부근으로 떨어졌다.

연준은 이날 이틀에 걸친 6월 FOMC 정례회의 후 공개한 성명을 통해 연방기금(FF) 금리를 1.00~1.25%로 올린다고 밝히고, 경제가 예상대로 진전된다면 올해 후반 금리를 한 차례 더 올릴 수 있음을 시사했다.

연준은 지난 3월에 내놓은 올해와 내년 금리 인상 전망 경로를 유지했다.

연준은 또 국채와 주택담보증권(MBS) 등으로 구성된 4조5천억달러 규모의 자산축소 계획을 공개했다. 다만,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연준은 매달 자산 순만기 규모를 국채 60억달러, MBS 40억달러로 정하고 분기마다 제한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만기 규모를 제한함으로써 완만한 속도로 자산을 축소해가겠다는 것이다.

연준은 "모든 위원이" 자산축소 계획에 동의했다며 "위원회는 경제가 예상대로 진전한다면 자산 정상화 프로그램을 올해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그동안 만기가 돌아오는 자산을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자산 규모를 유지해왔다. 연준의 자산 재투자는 장기 금리를 낮게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줬지만, 재투자가 줄어들기 시작하면 장기 금리도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옐런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상과 관련해 "그동안의 경제 진전을 반영한 것이다"며 경기 확장세는 완만하게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미국의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지만,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3월 2.1%에서 2.2%로 상향 조정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동결을 주장하며 통화정책 결정에 반대표를 행사했다.

지난 5월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하락해 물가 상승 압력이 완화했음을 시사했다.

미 노동부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1%(계절 조정치)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예상치에서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5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로는 1.9% 상승했다. 연간 상승률은 3달 연속 완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5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0.1% 상승했다. 애널리스트들은 0.2% 올랐을 것으로 예측했다.

5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1.7% 높아졌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 2월 연준의 목표인 2%를 넘어선 이후 4월에 1.7%로 하락했다.

5월 CPI가 하락세를 보인 데는 휘발유 가격 하락이 주요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5월 미국 소매판매도 자동차와 유류 구매 감소로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해 2분기 경기 반등에 대한 낙관론을 약화했다.

미 상무부는 5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WSJ 조사치는 변화 없음(0.0%)이었다.

자동차를 제외한 5월 소매판매도 0.3% 감소했다. 애널리스트들은 0.1%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미국 공화당 원내 총무에 대한 총격 사건이 벌어져 정치적 불확실성이 고조됐다.

이날 미 CNN 방송은 미 공화당 원내총무인 스티브 스컬리스 하원의원(루이지애나) 등이 이날 오전 미국 버지니아주(州) 알렉산드리아에서 다른 의원들과 자선행사를 위한 야구 연습 중 총에 맞았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총기를 난사한 범인인 일리노이주 출신의 제임스 T.호치킨슨(66)이 사망했으며 스컬리스 의원은 현재 안정적 상태라고 설명했다.

호치킨슨은 야구장에서 50∼100발의 총기 난사를 하다 의회경찰의 대응사격에 피격된 것으로 전해졌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중앙은행이 올해 4조5천억 달러에 달하는 보유 자산을 축소해 시중 유동성을 줄이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도 경제 전망에 대해 낙관한 영향으로 혼조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6.09포인트(0.22%) 상승한 21,374.5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43포인트(0.10%) 낮은 2,437.9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5.48포인트(0.41%) 밀린 6,194.89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기술주 주도로 상승 출발한 증시는 장중 상승 흐름을 이어가다가 오후 들어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 중에 반락했다. 이후 다우지수만 골드만삭스 주가 상승 등에 힘입어 장 막판 반등에 성공했다.

다우지수는 전일 기록한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시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와 경제지표 등을 주목했다.

이날 FOMC 전에 발표된 경제지표는 부진한 모습을 보여,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에 부담됐다.

TD아메리트레이드의 JJ 키나한 략가는 "많은 사람은 연준이 자산축소에 관해서 더 자세한 것을 알려주길 바랐지만 그러지 않았다"며 "단지 올해 언젠가 점진적으로 축소하겠다고 밝혀, 자산축소에 관한 많은 유연성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린제이그룹의 피터 부크바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옐런 의장은 물가 부진을 인정하면서도 다시 금리를 인상하고, 자산도 축소하길 원했다며 증시는 금리 인상을 반기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경제학자들은 5월 소매판매의 감소는 미국인들이 고용시장과 증시 호조에도 소비를 조심스러워한다는 의미라며 따라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분기의 부진에서 탈출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뉴욕증시 업종별로는 에너지(1.8%), 소재(1%), 기술(0.5%) 등이 떨어졌다. 필수소비재(0.6%), 유틸리티(0.59%) 상승했다. 금융주는 0.19% 올랐다.

개별종목에서는 시가총액 대장주 애플이 0.98% 내려 증시에 큰 부담을 줬다.

유가 하락으로 셰브런과 엑손모빌이 각각 1.4%와 1% 하락했다.

개장 전 거래에서 올랐던 주요 기술주들은 모두 반락했다.

페이스북이 0.29% 내렸다. 넷플릭스와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이 각각 0.34%와 0.26% 떨어졌으며 아마존도 0.44% 밀렸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54% 오른 10.58에서 움직였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경기낙관보다는 소비자물가 등의 지표 부진을 더 신뢰하는 시장 분위기로 올랐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6.8bp 내린 2.138%에서 거래됐다. 이는 올해 최저치이며 지난해 11월 10일 이후 가장 낮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bp 밀린 1.343%에서 움직였다. 2년물은 오전 한때 1.290%까지 내렸다.

3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7.7bp 밀린 2.783%에서 거래됐다. 지난해 11월 8일 이후 최저치다.

국채가는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가는 지난 5월 소매판매와 소비자물가가 월가 예상에 못 미친 영향으로 수직으로 상승 출발했다. 뉴욕증시는 기술주 강세로 상승 개장했다.

전일 국채가는 뉴욕증시 상승과 연준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앞둔 부담으로 국채입찰 강세에도 보합권서 혼조를 보였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소매판매 감소와 예상보다 약한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 폭은 10년물 수익률을 2.103%로 떨어뜨려, 올해 저점을 경신했다며 FOMC의 이달 기준금리 인상이 올해 마지막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높였다고 진단했다.

10년물 수익률의 이전 올해 저점은 지난 6일의 2.147%였다.

전략가들은 성장과 물가 상승세가 모두 둔화한다는 신호가 나타나지만,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한 욕구가 강하다는 점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노바스코셔은행의 찰스 콤스키는 "이날 국채 매수는 비이성적이다. 채권시장은 연준을 잘못 가격 에 반영하는 것일 수 있다"며 채권시장이 수익률 상승에 취약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부진한 지표 발표 후 10년 만기 일반 국채와 동일 만기 물가연동국채(TIPS) 수익률 차이(BER, breakeven rate)가 장중 1.73%포인트로 전일보다 4bp 내렸다. 이는 지난해 대선일이던 11월 8일의 1.728%포인트 이후 가장 낮다.

이는 투자자들이 인플레 헤지 상품인 TIPS를 매도하고, 안전자산인 일반 국채를 매수했다는 의미다.

아울러 10년과 2년물 국채수익률 간 차이가 80bp로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좁혀져, 장기물 국채 수요가 급증한 반면 단기물 수요가 약해진 것을 나타냈다.

이 차이는 지난해 7월 8일 75bp로, 2007년 11월 이후 가장 좁혀진 바 있다.

국채 수익률 곡선의 평탄화는 보통 채권시장에 경제 성장에 대한 비관론이 커지면서 물가 압력이 약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유럽 등 중앙은행들의 채권매입 프로그램이 수익률 곡선을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웰쓰스트레이트지스앤드매니지먼트의 토마스 바이른은 재닛 옐런 연준 의장과 동료들은 경기 확장기의 후반기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들은 실탄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실탄은 경기 하강기에 중앙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쓸 정책을 의미한다. 이 점이 연준이 경기 회복기에 더 금리를 인상하려는 이유다.

바이른은 연준은 이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여름에 무엇이 발생할지 기다려보자는 태도를 보일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날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앞으로 인상 일정은 절반 정도 남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앞으로 기준금리 정점이 2~2.25%일 것으로 예상했다.

BMO캐피털마켓츠는 이날 나온 지표 부진은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춘다고 내다봤다.

BOM캐피털마켓츠는 이날 지표가 6월 금리 인상을 막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하지만 올해 하반기 긴축정책은 더 어려워졌고, 이미 부채 한도 도달 때문에 어려움이 컸던 9월 인상이 검토 대상에서 제거됐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하락해 물가 상승 압력이 완화했음을 시사했다.

베렌버그캐피털마켓츠의 미키 레비 이코노미스트는 "물가 상승 둔화는 일시적인 것 이상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지난 5월 미국 소매판매가 자동차와 유류구매 감소로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감소세를 보여, 2분기 경기 반등에 대한 낙관론을 약화했다.

경제학자들은 5월 소매판매의 감소는 미국인들이 고용시장과 증시 호조에도 소비를 조심스러워한다는 의미라며 따라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분기의 부진에서 탈출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소매판매는 미국 경제 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해 소비자들의 소비 상황을 가늠하는 데 중요한 지표가 된다. 소매판매 지표는 인플레이션을 반영하지 않는다.

MUFG 유니언뱅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크리스 롭키는 5월 소매판매와 소비자물가(CPI)가 모두 부진해 경기 반등 전반에 대한 의구심이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1분기 경제지표 부진이 계절적 요인에 의한 일시적이라는 견해가 많았지만, 5월 경제지표도 부진한 것으로 나왔다"며, "연방준비제도가 현행 금리정책 기조를 조심스럽게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인 앤드루 헌터는 "소매판매가 0.3% 하락하며 예상치를 하회했지만, 예전 지표가 상향조정되어 2분기 실질 소비는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금리 인상과 옐런 의장의 경기 낙관론에 오름폭을 소폭 줄였다.

피델리티인베스트먼츠의 빌 어빙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연준은 물가 부진을 못 본 체하고, 통화정책 정상화를 고수했다"며 "올해 한 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하거나 금리 인상이 끝났다고 여긴 사람들은 연준한테 원하는 것을 못 얻었다"고 설명했다.

매닝앤나이퍼의 마크 부샬로우 매니징 디렉터는 이렇게 낮은 10년물 수익률은 많은 이익을 주지 못한다며 연준이 자산축소를 시작하는 것과 함께 국채수익률이 앞으로 12~24개월간 점진적으로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연준의 향후 금리 인상 기조에 대한 시장의 의심은 지속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내년 3월에야 금리 인상 가능성을 50% 이상 반영하는 모습을 보였다.

도이체방크 프라이빗웰스매니지먼트의 개리 폴락 헤드는 국채수익률 곡선은 물가 부진에도 연준의 긴축 기조가 성장 동력을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며 "이는 정책 실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폴락은 이날 아침 국채를 매수했으며 물가 상승세 둔화가 지속한다면 10년물 수익률이 2% 선을 깨고 내릴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재닛 옐런 의장이 물가 부진을 인정하면서도 경기를 낙관한 데 힘입어 낙폭을 줄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9.65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휴장 가격인 109.99엔보다 0.34엔(0.31%) 낮아졌다. 한때 108.81엔으로 밀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21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207달러보다 0.0008달러(0.07%) 상승했다. 한때 1.1295달러까지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2.99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23.27엔보다 0.28엔(0.22%) 내렸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27463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7530달러보다 0.00067달러(0.05%) 약해졌다.

달러화는 미국 경제 성장과 물가 상승을 뒷받침할 지표들이 예상 밖으로 부진하게 나온 데다 공화당 원내 총무에 대한 총격 사건으로 정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엔화와 유로화에 가파르게 하락 출발했다.

전일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보합세를 보였다.

외환 전략가들은 소매판매 감소와 예상보다 약한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 폭은 FOMC의 이달 기준금리 인상이 올해 마지막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높였다며 이는 성장과 물가 상승세가 모두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지수는 전일보다 0.3% 내린 96.69를 보였다.

연준은 이날 오후 2시에 FOMC 성명을 발표한다. 30분 후에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한다.

존스트레이딩의 마이클 오루크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물가 지표는 최근에 봤던 물가 추세를 강화시켰다"며 "새로운 것이 아니지만, 엔화를 매수하게 하는 안전자산 매수세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오루크는 "이날 나온 지표들은 연준의 이날 금리 인상 결정을 바꾸지 않을 테지만 성명이나 기자회견 내용을 바꾸도록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베렌버그캐피털마켓츠의 미키 레비 이코노미스트는 "물가 상승 둔화는 일시적인 것 이상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지난 5월 미국 소매판매가 자동차와 유류구매 감소로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감소세를 보여, 2분기 경기 반등에 대한 낙관론을 약화했다.

경제학자들은 5월 소매판매의 감소는 미국인들이 고용시장과 증시 호조에도 소비를 조심스러워한다는 의미라며 따라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분기의 부진에서 탈출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지난 5개월간 소매판매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3.9% 증가했다.

소매판매는 미국 경제 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해 소비자들의 소비 상황을 가늠하는 데 중요한 지표가 된다. 소매판매 지표는 인플레이션을 반영하지 않는다.

캐피탈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인 앤드루 헌터는 "소매판매가 0.3% 하락하며 예상치를 하회했지만, 예전 지표가 상향조정되어 2분기 실질 소비는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로화와 파운드화는 각각 유로존과 영국의 경제지표 호조로 달러화에 올랐다.

유로화는 한때 1.1295달러까지 올라 달러화에 7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지난 4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0.5% 증가했다고 유럽연합(EU) 통계당국인 유로스타트가 발표했다. 산업생산 증가율은 전문가 예상치와 부합했다.

3월 산업생산의 전월 대비 변동은 0.1% 감소에서 0.2% 증가로 수정됐다.

영국 통계청(ONS)에 따르면 올해 2~4월 영국 실업률은 4.6%로 이전치(1~3월)인 4.6%와 같았다. 전문가들이 예상한 실업률도 4.6%다.

1~3월 실업률은 1975년 이후 4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연준의 금리 인상에다 경기 낙관론에 힘입어 엔화와 유로화에 낙폭을 줄였다.

커먼웰쓰포린익스체인지의 오메르 에시너는 "우리가 그동안 봐온 지표에 비춰 경제가 반등하고, 물가 부진이 일시적일 것이라는 성명 내용과 옐런 의장의 발언은 낙관적이었다"며 "이 점이 달러화 낙폭을 줄이게 했다"고 설명했다.

에시너는 "연준은 계속 낙관론을 펼 것이기 때문에 금리 전망을 안 바꿨다"며 "이 점은 달러화에 긍정적이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연준의 향후 금리 인상 기조에 대한 시장의 의심은 지속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내년 3월에야 금리 인상 가능성을 50% 이상 반영하는 모습을 보였다.

크레디트아그리꼴의 바실리 전략가는 "달러가 물가 부진에 약세를 보여왔기 때문에 추가 약세가 진행된다면 놀랄 것이다"며 하지만 "여전히 시장은 물가 부진 상황에서는 점도표에 대한 의구심을 가질 것이다"고 진단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 원유재고가 예상에 못 미치는 감소세를 보인 여파로 7개월래 최저치 부근으로 내렸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73달러(3.7%) 내린 44.7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유가는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원유재고 발표 후 수직으로 떨어졌다.

EIA는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170만배럴 감소한 것으로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260만배럴 감소였다.

휘발유 재고는 210만배럴 증가했고, 정제유 재고는 30만배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 재고는 7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정제유 재고는 6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전일 나온 미국석유협회(API)의 지난 9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재고는 280만배럴 증가했다. API의 원유재고는 4주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주 휘발유 재고는 180만배럴 증가했고, 정제유 재고는 150만배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클리퍼데이터의 맷 스미스 디렉터는 휘발유 재고가 쌓이는 것이 유가 큰 폭 하락의 원인이라며 원유 정제 수요에 대한 우려가 강세론자들을 겁먹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미스는 휘발유 수요가 커지면서 원유를 더 흡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일에는 석유수출구기구(OPEC)의 5월 원유 생산량이 이라크와 리비아 등 중심으로 증가세를 나타내, 유가에 부담을 준 바 있다.

OPEC 보고서에 따르면 OPEC의 5월 생산량은 하루 33만6천100배럴 증가한 3천210만배럴을 나타냈다. 이는 이라크와 감산 합의에서 예외를 인정받은 리비아와 나이지리아의 생산 증가 영향인 것으로 분석됐다.

PVM 브로커리지는 이날 "미국의 셰일 생산 증가가 최근 OPEC의 가장 큰 적이었지만 리비아와 나이지리아가 곧 미국만큼 큰 고민거리가 될 것이다"며 OPEC의 감산 노력에 걸림돌이 된다고 진단했다.

수요보다는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줄을 이었다.

이날 국제에너지기구(IEA)는 OPEC의 감산 노력에도 세계 원유 과잉 현상이 지속하고 있다며 월간 보고서를 통해 4월 선진국의 세계 원유재고가 1천860만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재고량은 5년 전 평균보다 2억9천200만배럴 높은 수준이다.

컨설팅 그룹 FGE 창업자이자 회장인 페레이둔 페샤라키는 "(석유) 수요가 견고하지만, (OPEC 추가 감산이 이뤄지지 않으면) 내년에 30~35달러까지 떨어지고, 한동안 그 수준이 유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문제는 시장에 원유가 넘친다는 것"이라면서 "미국, 리비아 및 나이지리아에서 너무 많은 공급이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OPEC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의 하루 900만 배럴이 '한계점'이라면서, 산유량을 그 밑으로 떨어뜨리는 데 실패하면 유가가 떨어질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페샤라키는 이어 "당장 산유량이 하루 평균 70만 배럴 더 줄지 않으면, 유가가 떨어질 것"이라며 "사우디가 얼마나 감산할 준비를 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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