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자산축소 시작으로 증시 불확실성의 시대가 열렸다고 마켓워치가 23일(미국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연준이 10여 년 동안 이어온 양적 완화를 마무리 짓기 시작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알 수 없는 위험과 불확실성을 마주하게 됐다는 진단이 나온다고 전했다.

PNC에셋매니지먼트의 빌 스톤 수석 투자 전략가는 "2008년 1조 달러였던 연준의 대차대조표 규모가 4조5천억 달러로 늘었다"며 "연준이 금융위기 이후 이어온 통화완화에서 벗어나게 됐다"고 말했다.

연준이 이미 금리를 올리고 있지만 자산축소가 금융위기 이후 새 시대의 개막을 상징한다는 게 스톤 전략가의 설명이다.

그는 "그간 중앙은행들의 통화 완화 정책으로 주식 등 위험 자산의 변동성이 제한됐다"며 "올해와 같은 시장의 평온함은 이제 과거의 일로 여겨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가 사상 최저 수준에 머무는 등 올해 미국 증시는 50여 년 만에 유례없이 평온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매체는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더는 시중에 돈이 풀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시 투자자들이 주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준의 자산축소가 증시 강세장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제기된다고 매체는 전했다.

시포트글로벌증권의 리처드 헤이스팅스 매크로 전략가는 연준이 주의 깊게 긴축을 진행할 것이라며 허리케인 피해 복구도 염두에 둘 것이라고 평가했다.

헤이스팅스 전략가는 "이에 미국 달러화가 소폭 하락할 것"이라며 "미국 기업의 해외 매출에 도움이 될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북한의 예측 불허한 행보는 정치와 투자에 있어 수수께끼와 같은 요인이라고 매체는 분석했다.

웨드부시증권의 이안 와이너 주식 헤드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살인적(homicidal)인지 아니면 자살하고 싶어하는(suicidal) 성향인지 의문"이라며 "단순히 살인적이라면 투자를 지속해도 된다"고 말했다.

만약 김 위원장이 모든 것을 날려버리는 것 외에 아무런 목표가 없는 자살하는 성향이라면 재앙에 대비해야 한다는 게 와이너 헤드의 주장이다.

그는 김 위원장이 공멸을 바라는 쪽에 속할 경우 증시가 10~15%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헤이스팅스 전략가도 북한은 월가에 미스테리한 존재라며 펀더멘털 및 경제와 다소 거리가 먼 변수이기 때문에 가격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시장과 기관 투자자들이 무시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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