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억만장자 투자자 마크 큐반은 체육계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체육계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지 말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설전을 벌여온 '트럼프 저격수' 큐반은 24일(미국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미국프로풋볼(NFL)과 미국프로농구(NBA) 구단들이 지역 사회와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지 잘 모른다"며 "모든 구단은 지역 사회와 연계된 프로그램과 재단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단들이 건물을 짓고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데 도움을 받기 위해선 정치권과 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다"며 "각종 의제를 위해 연고를 둔 시와 협력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스포츠와 정치가 분리되길 바란다면 정치권이 체육계로부터 정치자금을 한 푼도 받아서는 안 된다고 큐반은 강조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NFL과 NBA 선수들의 정치적인 입장 표명을 비난한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국가 연주 때 무릎을 꿇으며 시위한 NFL 선수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해고를 주장하는 등 연일 NFL을 향한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지난 시즌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 NFL 팀의 쿼터백 콜린 캐퍼닉은 흑인 등 소수인종에 대한 경찰의 폭력적 처사에 대한 항의로 무릎 꿇기를 한 바 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초청을 거부한 NBA 우승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간판스타 스테픈 커리를 두고 '그가 주저하고 있으므로 초청을 취소한다'는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NFL과 NBA의 전·현직 선수와 협회, 구단 관계자들은 트위터와 성명 등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고 있다.

큐반은 ABC 방송의 TV쇼 '샤크 탱크'로 유명해진 투자자로 NBA 댈러스 매버릭스의 구단주다.

큐반은 개인 트위터 계정을 통해서도 "정치와 스포츠를 분리하려면 체육계의 후원금을 받지 말라"며 "돈이 무릎을 꿇는 것보다 더 파급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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