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25일 일본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일본 정부의 새 경제 정책 기대감에 힘입어 112엔대를 회복했다.

오후 3시 24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뉴욕 전장 대비 0.31엔(0.28%) 오른 112.25엔을 기록했다.

지난 주말 북한이 별다른 도발에 나서지 않은 영향에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장 초반부터 달러 매수·엔화 매도가 우세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날 정부 경제재정 자문회의에서 2조 엔 규모의 경제 대책을 연내 마련하라고 지시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도 투자자들의 엔화 매도 심리를 자극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6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8일 소집될 임시국회에서 중의원을 해산한다는 의사를 표명할 예정이다. 내달 10일 중의원 선거 일정을 공시하고, 22일 투·개표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선거 이슈가 이미 시장에 반영돼 달러-엔 추가 상승 여지는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북한과 미국의 갈등 고조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잠재해 있다는 점도 달러-엔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오전 한때 112.51엔까지 상승한 달러-엔 환율은 오전장 후반부터 오름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날 아시아 환시에서 유로화와 뉴질랜드달러화는 정치 불확실성에 하락했다.

같은 시간 유로-달러 환율은 뉴욕 전장 대비 0.0025달러(0.21%) 하락한 1.1921달러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18달러대에서 아시아 장을 출발한 후 낙폭을 다소 만회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4일(현지 시간) 실시된 총선에서 4연임에 성공했지만, 집권당인 기독민주·기독사회당 연합의 득표율이 33%로 지난 2013년 총선때보다 약 9%포인트 낮은 것으로 나타나 유로화가 하락 압력을 받았다.

이번 독일 총선에서는 극우성향의 포퓰리스트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12.6%의 지지율로 제3당으로 도약해 향후 메르켈 총리의 국정 운영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뉴질랜드달러는 보수 집권당의 과반 의석 확보 실패로 대폭 하락했다.

뉴질랜드달러-달러 환율은 뉴욕 전장 대비 0.0060달러(0.82%) 급락한 0.7270달러를 기록 중이다. 환율은 장중 한때 0.7250달러까지 추락했다.

지난 23일 실시된 뉴질랜드 총선에서 보수 집권당인 국민당이 승리했으나 과반 의석 확보에는 실패했다. 이에 따라 국민당은 반이민·보호주의 정책을 내걸고 있는 제3당 '뉴질랜드 제일당'의 지지를 얻어야 정부 구성이 가능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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