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중국의 일부 지방정부 자금 조달기관(LGFV)이 디폴트에 처할 가능성이 있다고 피치가 2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LGFV는 지방정부가 중앙의 규제를 피해 자금을 조달하는 통로 역할을 하는 금융 기관이다. 중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LGFV의 채무를 보장하지 않지만 전문가들은 암묵적인 보증이 있다고 얘기한다.

피치는 "LGFV의 첫 디폴트 가능성이 더 커지고 있다"며 "이는 시장의 가격 조정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치에 따르면 공개적으로 거래하는 LGFV 채권 가운데 현재까지 디폴트가 일어난 적은 없다.

투자자들은 여전히 LGFV가 암묵적인 정부의 보장을 받는다는 인식을 바꾸지 않았다고 피치는 덧붙였다.

피치는 정부가 보장하지 않는다고 선언한 2015년 이후의 LGFV 채권 규모만 4조위안으로 국내총생산(GDP)의 5.4%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피치는 "당국이 LGFV 채권의 증가를 막기 위해 취할 다음 조치는 선택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LGFV의 디폴트를 허용하는 것"이라며 "최근 몇 년간 나타난 일부 국영기업의 디폴트가 선례"라고 말했다.

피치는 일부 LGFV 채권의 디폴트로 시장이 얼어붙겠지만 정부가 이를 시스템 위기로 번지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신용평가사는 "성장률 목표 달성을 위해 중국이 지방정부 투자에 의존하고 있고, 디폴트 전염을 막기 위해 당국이 다양한 수단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광범위한 LGFV의 디폴트는 테일리스크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테일리스크는 한번 일어나면 큰 충격을 주지만 발생 가능성이 낮은 잠재적 위험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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