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미국계 은행 씨티은행이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포착하고 투자를 늘리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씨티은행이 일부 본사 직원들을 일대일로 사업과 연관된 국가로 재배치하고, 일대일로 사업에 투입할 신규 인력을 채용했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중국 밖에서 일어나는 일대일로 관련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최소 25명의 추가 인력을 채용했다.

새로 채용된 직원들은 중국에 대한 사전지식이 풍부하고 중국 일대일로 사업에 기여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 인물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SCMP는 중국에서 저조한 시장 점유율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외국계 은행들이 일대일로 사업 투자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계 은행들은 중국인 고객들을 유치하는 데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씨티은행, HSBC, SC은행 등 외국계 은행들은 2007년에 중국에 진출했으나 중국에서 이 은행들의 시장 통합 점유율은 전체의 2%보다 낮다.

다만 외국계 은행들은 전 세계에 뻗쳐 있는 지점망과 글로벌 거래의 경험을 활용해 일대일로 사업에서 비교 우위를 가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내수 시장보다 일대일로 사업에서 경쟁력을 보유할 수 있도록 투자를 늘리는 것으로 사업 전략을 전환한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스탠다드차타드(SC) 은행도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과 관련된 46개국의 국가에 지점을 세우며 일대일로 사업을 은행의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다.

제랄드 키프 씨티은행 아시아태평양지역 기업금융대표는 "중국에서는 중국 은행들이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면서 "(외국계 은행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고객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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