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달러화는 독일 총선 결과 등의 영향으로 올랐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5일 오전 9시 40분(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2.27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2.05엔보다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87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943달러보다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3.36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33.83엔보다 낮아졌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1.3505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35223달러보다 약해졌다.

달러화는 지난 주말 북한 수소탄 위협 발언에 따른 위험 회피로 내린 것에 대한 반등과 유로화 약세로 엔화에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지표는 미 경제에 부정적이었지만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물가 발언은 달러에 긍정적이었다.

더들리 총재는 이날 한 대학에서 가진 연설에서 수입물가 상승세가 더 단단해지는 것과 일시적인 물가 부진 영향이 사라지는 것이 내년 이후로 물가를 더 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들리는 물가가 올라서 목표치 2%에서 안정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에 대한 반응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완화 정책을 계속 제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은 8월 전미활동지수(NAI)가 전월의 0.03에서 마이너스(-) 0.31로 내렸다고 발표했다.

이 지수가 '0'인 것은 미국 경제가 역사적인 성장 추세로 확장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마이너스(-) 영역이면 평균 성장세보다 못하다는 의미다.

3개월 이동평균 전미활동지수도 전월 0.00에서 -0.04로 밀렸다.

4분야의 하부 지수중에서 두 분야가 전달보대 약해졌으며 두 분야가 역기여했다.

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북한 도발로 인한 위기 상황을 강조하며 중의원 해산 방침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도 엔화에 영향을 줬다. 내달 22일 선거를 치를 것으로 보인다.

런던 캐피털 그룹의 이펙 오즈카르데스카야 선임 시장 분석가는 "연준과 일본중앙은행의 정책 전망 다이버전스 외에 일본 선거가 달러-엔의 상승 재료가 됐다"고 설명했다.

유로화는 독일 총선 결과 포퓰리즘 정당의 예상보다 많은 득표수가 유럽연합(EU)에 대한 위기의식을 다시 불러일으킨 데다 지표가 부진해 달러화에 내렸다.

오즈카르데스카야는 "'독일을 위한 대안'(AfD)은 당장 EU에 대한 독일의 태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겠지만 포퓰리즘의 증가는 유로화에 대한 시장 분위기를 망친다"고 설명했다.

오즈카르데스카야는 유로화는 1.20달러선 위에서는 매수자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며 독일 선거 후 유로화 약세는 1.1866달러인 50일 이동평균선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후 유로화는 1.1861달러까지 내렸다.

이번 달 독일 기업의 경기 신뢰도를 나타내는 Ifo 기업환경지수(BCI)가 115.2로 지난달 115.9보다 소폭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뮌헨에 소재한 Ifo 경제연구소는 약 7천 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기업환경지수가 이같이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번 달 수치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15.9도 소폭 밑돌았다. 한편, 이번 조사는 독일 총선 이전에 시행됐다.

또 네덜란드 은행 라보뱅크의 리처드 맥귀어 채권 분석가는 유로존 국채수익률 하락은 독일 총선 결과 후의 불확실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맥귀어는 기독민주·기독사회당(CDU·CSU) 연합과 사회민주당(SPD)의 연정은 가능성이 작아진 데다 독일 총선에서 반(反)유럽연합 기조의 극우성향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제3당으로 뛰어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당득표율 잠정확정치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끄는 CDU·CSU 연합의 합산 수치가 33.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별로는 각각 26.8%, CSU 6.2%였다.

2013년 창당한 극우성향의 포퓰리스트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은 12.6% 의 지지를 받아 일약 제3당으로 뛰어올랐다.

사회민주당(SPD)의 경우 사상 최저 수준인 20.5%로 집계됐다.

친기업 자유주의 지향의 자유민주당(FDP)도 10.7%로 연방의회 복귀를 확정, 메르켈 정파가 주도하는 연정에 참여할 길을 텄다.

메르켈 총리는 4연임에 기뻐할 새도 없이 정부구성 난제를 풀어가야 할 처지에 놓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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