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장 가능성 무한..`K 브랜드' 참신성-틈새 공략도 주목할 요소"

"시장 선도하려는 글로벌 소비재 기업은 벤치 마킹할 필요 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유니레버가 북한 리스크에도 한국 3위 화장품 기업 카버코리아를 27억 달러(약 3조 원)에인수키로 한 것은 바람직한 결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 평가했다.

저널은 그러면서 골드만 삭스와 베인 캐피털이 카버코리아 지분을 불과 지난해 인수했음을 상기시켰다.

또 카버코리아 창업자인 이상록 대표도 그의 지분을 처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저널은 이번 인수가 유니레버가 지난 7년 사이 실행한 인수-합병(M&A) 가운데 가장 비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널은 그런데도 유니레버가 리스크를 감당할만한 선택을 한 것이라면서, 우선으로 중국 화장품 시장을 지적했다.

이와 관련, 특히 중국 화장품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온라인 판매도 다른 나라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활발한 점을 상기시켰다.

물론 사드로 인한 한중 갈등이 부담이지만, 중국시장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충분히 감수할 수 있는 단기 리스크라고 저널은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한국 주요 화장품 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중국 수익이 20% 떨어질 것으로 도이체방크가 예상했다고 전했다.

저널은 이런저런 제약에도 한국 화장품의 전망은 밝다면서, 이른바 'K 뷰티' 브랜드로 미국과 유럽에도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저널은 유니레버가 카바 코리아를 인수함으로써 이전 어느 때보다 큰 리스크를 감수했지만, 낮은 차입률과 1천900억 달러에 달하는 시총 등을 고려할 때 충분히 그럴만했다고 평가했다.

또 신흥시장 화장품 브랜드가 이전보다 저돌적이며, 최근 참신함을 무기로 틈새를 적극적으로 공략해온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저널은 따라서 시장을 선도하려는 글로벌 소비재 기업은 유니레버의 이번 과감한 조치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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