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신은실 특파원 = 뉴욕 금가격은 북한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는 모습을 보여 상승했다.

25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가격은 전일보다 온스당 14달러(1.1%) 상승한 1,311.50달러에 마감됐다. 금가격은 약 1주일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가격은 이날 북한이 미국을 위협하는 발언을 내놓으며 상승 압력을 받았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이틀 전 B-1B 랜서의 북한 동해 국제공역 비행을 거론하면서 앞으로 미국 전략폭격기가 북한 영공을 침범하지 않더라도 자위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이 B-1B 랜서와 같은 전략폭격기를 북한 인근 국제공역에 전개할 경우 개별적 자위권 행사 차원에서 무력 대응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지난주 리 외무상이 태평양 상공에서 역대급 수소탄 시험을 할 수 있다고 발언한 이후 미국은 자국 입국을 제한하는 '반(反)이민 행정명령' 대상국 명단에 북한을 새롭게 추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차드, 이란, 리비아, 소말리아, 시리아, 베네수엘라, 예멘 등 8개국 국민의 미 입국을 제한하는 '반이민 행정명령' 포고문(Proclamation)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포고문에서 "북한은 미국 정부와 어떤 면에서도 협조하지 않고 정보 공유의 필요조건도 모두 충족하지 못했다"며 북한을 입국금지 대상에 추가한 이유를 밝혔다.

시장 참가자들은 앞으로 기준금리 인상 경로를 가늠하기 위해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들의 연설도 주목했다.

이날 연설에 나선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수입 물가 상승이 전반적인 미국의 물가 상승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에서 연설한 더들리 총재는 물가가 연준 목표치인 2%대에서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하며 "연준은 이에 따라 계속해서 부양책을 제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더들리 총재는 또한 고용시장과 관련해 연준이 할 수 있는 것들에 한계가 있다는 발언도 했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해 점진적으로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날 미시간주 그랜드 래피즈에서 연설한 에번스 총재는 "향후 물가가 우리의 정책 목표와 맞춰진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 부양책을 없앨 때 매우 점진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번스 총재는 지난 19~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발표된 경제 및 정책 전망과 관련해 "전반적으로 편안함을 느낀다"면서도 "미래 정책과 관련한 나의 전망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부양책을 없애는 통화정책을 펼칠 때까지 물가가 상승하고 있다는 더 분명한 증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7월 연준의 핵심 물가는 1.4%를 기록하며 연준 목표치인 2%를 밑돌았다. 이와 관련 에번스 총재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에번스 총재는 "물가 전망이 낮은 것이 강한 영향력을 미쳐 물가를 계속 낮게 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면서 임금 상승률이낮은 점이 계속해서 물가를 낮은 수준에 머무르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8월 전미활동지수(NAI)는 하락했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은 8월 전미활동지수가 전월의 0.03에서 마이너스(-) 0.31로 내렸다고 발표했다.

이 지수가 '0'인 것은 미국 경제가 역사적인 성장 추세로 확장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마이너스(-) 영역이면 평균 성장세보다 못하다는 의미다.

한편,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관찰 지역 제조업체들의 활동지수는 전달 대비 상승했다.

댈러스 연은에 따르면 9월 기업활동지수는 전월의 17에서 21.3으로 상승했다.

지수는 제로(0)를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장중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92.66을 기록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92.16이었다.

esshi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