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신은실 특파원 = 뉴욕유가는 주요 산유국의 감산 연장 기대에 큰 폭으로 올랐다.

25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56달러(3.1%) 상승한 52.2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 가격은 4월 18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 규모를 늘리고 기간도 연장할 것이라는 시장 기대 속에 강세를 보였다.

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10개 비회원국은 지난해 말 감산에 합의하고, 지난해 10월 대비 하루 생산량은 180만배럴 줄이기로 했다.

당초 감산 합의는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질 예정이었지만, 지난 5월 회동에서 내년 3월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몇 주 동안 감산 참여국들은 감산 합의를 내년 3월 이후로 연장할 수 있음을 시사해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최근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원유 수요 전망을 상향하고 감산에서 예외를 인정받은 나이지리아와 리비아가 감산 노력에 동참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도 시장에 호재가 됐다.

지난 8월 OPEC 회원국 및 비회원국의 감산 이행률은 116%를 기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유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과도하다는 진단도 나온다.

아바트레이드의 아드리엔 머피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원유 시장의 낙관론이 과장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원유 시장이 균형을 잡는다는 신호가 있지만, 여전히 어려움이 남아있다"며 "OPEC 회원국과 일부 비회원국의 감산 규모 확대나 연장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대한 분명한 신호가 없다면 유가 상승세는 제한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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