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인구 통계적 요소가 스스로 금리 억제하는 효과 내기 때문"

에버코어 ISI, 반론 제기.."샌프란 연준 보고서, 성장-인플레 잠재력 과소평가"

샌프란 연준 "중립 금리, 제로 근접"..반면 에버코어 "중립 금리, 0.25% 혹은 0.5% 될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연준은 고령화와 저생산성의 장기 충격으로 인해 향후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샌프란시스코 연준 이코노미스트들이 우려했다.

샌프란시스코 연준은 CNBC가 26일 새벽(한국시각) 인용한 보고서(카를로스 카르발호-안드레아 페레로-페르난다 네치오 공저)에서 이런 인구 통계적 요소가 스스로 금리를 억제하는 효과를 내기 때문에, 연준의 차기 위기 대응력을 떨어뜨린다고 지적했다.

샌프란시스코 연준 웹사이트에 올려진 보고서는 "이 때문에 중앙은행이 장차 가해질 침체 쇼크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에 제한이 가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그러면서 "고령화로 인해 예금이 늘어나는 것과 생산성이 계속 떨어짐으로써 국내총생산(GDP) 하강 압박이 가해지는 것도, 금리가 낮게 유지되도록 하는 효과를 낸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이처럼 고령화가 금리 정책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이라면서 "양적 측면의 장기적인 효과도 통화 정책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샌프란시스코 연준 보고서는 이와 관련한 '중립 금리'도 언급했다.

보고서는 경기가 과열도 정체도 되지 않는 이른바 적정 수준인 중립 금리가 '제로'에 근접하고 있다는 판단이 연준에서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현재 1~1.25%인 연방기금 금리의 목표치를 연준이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연율인 약 1.4%와 대비할 때, 연준의 정책 운용 여지가 현실적으로 크지 않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물론 연준은 장기적으로 인플레가 목표치인 2%에 도달해 금리 운용 여지를 넓힐 것으로 기대하지만, 저금리 상황에서는 연준 통제력보다 경기 지표가 더 힘을 발휘할 수밖에 없다는 현실이 우려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즉, 위기 상황에서는 연준이 '박스 안에 갇힌다'는 의미라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보고서는 "샌프란시스코 연준 이코노미스트들의 시뮬레이션 결과는 노령화의 실질적 충격으로 향후 정책이 저(중립)금리에 적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쪽"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이 때문에 "(실질) 금리도 바닥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면서 "이는 중앙은행이 위기 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금리를 떨어뜨릴 수 있는 능력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CNBC는 샌프란시스코 연준 보고서에 대한 반론도 나온다고 전했다.

에버코어 ISI의 크리시나 구하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가 성장과 인플레의 잠재력을 과소평가했다고 지적했다.

구하는 중립 금리가 샌프란시스코 연준 예상보다는 높은 0.25% 혹은 0.5%에 근접할 것이라면서, 따라서 유사시의 연준 대응력이 보고서가 우려하는 만큼 심각하게 저해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중립 수준에 금리가 도달했다고 해서, 연준이 반드시 금리 조정을 멈춰야 한다는 법도 없다"고 덧붙였다.

jksu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