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30원대에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이 북한을 상대로 선전포고를 했다고 주장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발언을 시장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관심이다.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한 리 외무상은 귀국을 앞두고 전일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북한에 선전포고한 이상 미국 전략폭격기들이 설사 북한 영공을 채 넘어서지 않는다 해도 모든 자위적 대응 권리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죽음의 백조'라 불리우는 미국 전략폭격기가 북한 동해 공역을 비행한 것을 두고 강력히 반발한 것이다.

설전이 오래 지속되면 주먹이 오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북한과 미국간의 군사적 도발과 대응이 이어질 수 있다.

이에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달러 매수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지난 3거래일 연속 1,133.00원에 개장가를 형성했다.

이는 방향성을 갖기 어려운 장세에서 위아래 양쪽을 모두 열어둔 시장 참가자들이 많음을 의미한다.

1,133원선에서 출발한 달러화는 3거래일간 위로 1,139원선, 아래로 1,129.10원 정도 움직였다.

달러화는 이 레벨을 중심으로 위아래 5원 남짓의 흐름을 보였지만 방향성은 일정하지 않다.

역내 수급상으로는 공급 우위의 흐름이 우세하다.

달러화는 월말과 추석 연휴를 앞둔 네고물량이 크게 반영하고 있다.

달러화가 1,130원대에서 상승하더라도 추격 매수가 따라붙기는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

북한의 선전포고 발언은 위협적이지만 심리적 요인으로 나타날 수 있다.

실제 포지션플레이를 유발하기에는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셈이다.

달러화가 오를 때마다 등장하는 네고물량의 무게가 만만치 않다.

장중 서울환시는 1,130원대 주거래를 유지할 공산이 크다.

이날은 서울환시 마감 이후 미국 지표가 줄을 잇는다. 미국 존슨 레드북 소매판매지수, 9월 소비자신뢰지수, 9월 리치먼드 연은 제조업지수 등이 발표된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기자회견과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연설이 예정돼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상승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4.70/1,135.2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0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131.80원) 대비 3.55원 오른 셈이다. 저점은 1,132.50원, 고점은 1,136.00원이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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